한화,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 … 세계 빅3 도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한화그룹은 미래 성장 산업인 태양광 분야에서 종합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해 가고 있다. 사진은 한화솔라원의 모듈이 적용된 중국 쉬저우의 태양광 발전소. [사진 한화그룹]

중국은 세계의 생산 공장이지만, 주요국 무역 당국의 표적이기도 하다. 중국산 제품이 각국 덤핑 제재의 첫 머리에 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태양광 산업에서 이런 중국 리스크를 확 줄였다. 셀 생산공장을 유럽·중국·동남아로 다양화하면서다. 본격적인 생산 지역 다양화는 지난해 세계 최고의 태양광 회사인 독일 큐셀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한화큐셀은 단번에 세계 3위의 태양광 회사가 되면서 한화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화큐셀은 연간 2.4GW의 셀 생산능력을 갖췄다. 기존 한화솔라원의 중국 공장(1.3GW)에 더해 한화큐셀의 독일 공장(200MW)과 말레이시아 공장(900MW)까지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뿐 아니다. 한화케미칼이 여수에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가동하면서 폴리실리콘, 셀·모듈, 발전시스템에 이르는 수직계열화가 더 단단해졌다. 여기에 한화큐셀의 검증된 EPC(태양광 발전소 건설의 전 영역) 노하우를 접목해 한화그룹은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종합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연구 개발도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중심으로 미국·독일·중국·한국에 이르는 연구 개발망을 완성했다. 한화그룹 측은 “태양광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국제 교섭력까지 함께 갖추게 돼 새로운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태양광 전문조사업체인 GTM리서치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태양광 산업의 불황을 극복하고, 2015년까지 살아남아 시장을 선도할 9개의 회사 중 하나로 한화그룹을 꼽았다.

 한화생명은 해외에서 ‘보험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중국 진출에 이어 인도네시아 생명보험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국내 생명보험사로선 처음으로 동남아 3개국에 진출한 것이다. 이에 앞서 한화생명은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생명보험사가 단독으로 지분 100%를 출자해 해외 보험영업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도 처음있는 일이었다. 진출 5년째를 맞은 올해는 안정적인 조직 확보와 높은 신계약 실적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베트남 생명보험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 문화와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이 주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