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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썰전] (13) 립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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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남녀 불문하고 찾는 화장품이 있습니다. 립밤입니다. 백화점과 드러그스토어에서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 립밤 각각 3개씩, 총 6개를 남녀 기자 13명이 테스트했습니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와 약국에서 팔리는 제품들이 각각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요.

프레쉬 슈가 립 어드밴스드 테라피 스틱형. 입술에 닿자마자 녹는 듯 발리는 게 특징이다. 캡슐로 만든 히알루론산과 대서양·흑해 연안에서 발견되는 야생 해안식물 추출물이 들어 있다. 피부세포 재생과 잔주름 개선 효과가 있다고 한다. 4.3g 3만8000원.

흑해 식물 추출물 성분 있는 프레쉬

소엽 “한번 발라도 하루 종일 촉촉”
형수 “너무 물러서 헤프게 쓰게 돼”

소엽=얇게 잘 발린다. 스틱형치고 무른 편이지만 잘만 조절하면 얇게 바를 수 있다. 한번만 발라도 하루 종일 촉촉하더라. 달달한 향도 좋다.

성탁=잘 발려서 뭔가 풍부한 느낌이다. 향이 나에겐 강한 편인데 여자들은 좋아하겠다. 케이스도 립스틱처럼 생겨서 남자가 갖고 다니기엔 부담스럽다.

경록=케이스가 고급스러워 보인다. 스틱형은 들고 다니다 뚜껑이 벗겨져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돌려서 여는 형이라 딱 잡아줘서 좋다.

한대=전체적으로 고급스럽다. 한번만 쓱 발라도 잘 밀착되고 바른 후 매끈한 느낌도 좋다. 다만 가격이 너무 비싼 게 흠이다.

민희=달콤하고 시원한 향이다. 입술이 반짝여서 건강해 보인다. 립글로스 대용으로 사용해도 될 정도다.

형수=한번 사용할 때 입술에 묻는 양이 상당해 헤프게 쓰게 된다. 립밤은 수시로 덧바르는 건데 한번에 이렇게 많이 사용할 필요가 있나 싶다.

호준=너무 말랑거려서 푹푹 바르게 된다. 가격이 비싼데 아깝다.

비쉬 아쿠알리아 떼르말 립수딩 리페어 밤 스틱형. 프랑스 비쉬 온천수로 만들었다. 시어버터, 비타민E, 글리세린이 들어 있다. 4.7g 1만4000원.

프랑스 온천수로 만든 비쉬

호준 “입술 촉촉, 뽀뽀하고 싶을 정도”
성탁 “남자에겐 너무 반짝이는 느낌”

호준=매끈한 자갈 위로 물이 흐르는 것처럼 부드럽게 발린다. 바른 후에는 입술이 촉촉해져 뽀뽀하고 싶을 정도다.

한대=일단 스틱형이라 맘에 든다. 튜브형은 손에 묻혀야 해 불편하다. 또 출퇴근 길이나 사무실에서 수시로 바르는데 튜브형은 바를 때 티가 나 남자로서 부담스럽다. 스틱형은 남몰래 쓱 바를 수 있지 않나. 비쉬와 프레쉬 모두 잘 발리고 입술이 매끈해져 느낌이 좋았다. 다만 비쉬가 더 가격 경쟁력이 있다.

현진=나도 비쉬와 프레쉬 둘 다 마음에 들었다. 비쉬는 달달한 캔디향, 프레쉬는 상큼한 과일향으로 다르지만 둘 다 마음에 들었다.

성탁=남자라서 반짝거리는 게 싫다. 그런데 이건 좀 많이 번쩍인다. 일부 제품은 ‘노샤인’이라는 표시가 있던데 이건 그런 문구가 없다. 또 사탕 냄새 같은 향이 많이 나서 별로였다.

영주=무색인데도 바르니 입술 색이 선명해 보였다.

혜영=립밤은 유지력이 중요하다. 튜브형에 비해 촉촉함이 오래가지 않았다. 또 스틱형은 립라커 등 메이크업 제품을 바른 위에 덧바르니 립밤에 색이 묻어나 지저분해 보였다.

형수=위 단면이 동그래서 바르기 편했다. 단점은 향이다. 밤에 발랐더니 달달한 향이 너무 세서 잠자기 힘들었다.

아벤느 스틱 레브르 오 콜드 크림 스틱형. 유럽에서 피부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찾는다는 프랑스 아벤느 온천수로 만들었다. 입술에 영양을 주는 콜드크림과 피부 점막 보호작용을 하는 수크랄 페이트, 비타민E·F, 미네랄 자외선 차단성분이 들어 있다. 약물치료·질환 등으로 건조한 입술에 더욱 효과적이다. 4g 1만1000원.

비타민 E·F 성분 있는 아벤느

경희 “기분 좋게 은은한 향”
성운 “많이 끈적여”

형수=입술에 대면 체온에 적당히 녹으면서 흡수가 잘된다. 저가형은 잘 안 녹아서 입술이 오히려 뻑뻑해지지 않나. 이건 가볍게 입술을 코팅하는 것 같다. 프레쉬는 너무 잘 녹아 별로다. 비쉬와 비슷한데 향이 없어서인지 더 산뜻하다.

경희=향이 제일 좋았다. 딱 기분 좋을 만큼 은은하다. 아벤느가 온천수로 만든 피부 자극 없는 브랜드이다 보니 안전할 거라는 믿음을 준다.

경록=사선 모양이라 바르기 쉽다.

민희=입술을 한번 코팅하는 것 같다. 가장 얇게 발리는데 보습력은 좋다.

영주=스틱형 중에서 발림성이 가장 좋다. 프레쉬는 끈적이고 비쉬는 딱딱한데, 아벤느는 딱 중간이다. 다만 뚜껑이 잘 안 닫히고 먼지가 잘 낀다.

성운=바를 때 많이 끈적였다. 향도 호감 가는 향기가 아니었다.

혜영=무난하다.

비오템 보 립버터
튜브형. 바르는 즉시 입술에 녹아 얇게 발린다. 살구, 고수 미나리, 호호바, 마카다미아, 시계풀 등 5가지 천연오일이 들어 있다. 추운 날씨에 잘 일어나는 입술 각질을 제거하기 위해 아카시아 비오슈거 추출물을 넣었다. 13mL 1만9000원.

5가지 천연오일 들어 있는 비오템

성탁 “부드럽게 발리고 번들거리지 않아”
한대 “남성 화장품 향 강해”

성탁=은은한 꽃 향기가 좋다. 향 있는 화장품은 별로인데 이건 남자 쓰기에도 괜찮다. 또 부드럽게 발리고 번들거림은 심하지 않다. 평소 입술이 많이 트는데 아침에 한번 바르면 점심식사 후까지 입술이 촉촉하더라.

영주=덜 끈적여 마음에 든다. 또 나오는 용기 입구가 사선이라 바르기도 편하다.

성운=향이 거의 없는데 살짝 풍기는 게 자연적이고 건강한 느낌이라 좋았다. 바른 후에도 끈적임 없이 자연스럽다. 남자들이 티 안 내고 바를 때 가장 적합한 것 같다. 40대 중반 이후 남성에게 선물하기 적격이다.

형수=튜브형 중에선 가장 마음에 든다. 촉촉할수록 입술엔 무거울 수 있는데 이건 촉촉하면서도 가볍다. 다른 립밤이 젤처럼 끈끈한 반면 이 제품은 로션처럼 가볍고 산뜻해서 흡수가 잘된다.

혜영=입술이 마른 상태에서 바르니 입술에 스며들지 않고 허옇게 겉돌았다.

한대=다른 립밤은 여성적 향이 나는데 이건 고급 남성 화장품 향이 난다.

호준=그냥 맡으면 향이 좋은데 입술에 바르니 별로다. 남성 로션을 먹는 느낌이다.

키엘 유칼립투스 립 릴리프 튜브형. ‘립밤 #1’에 이어 올 8월 새로 내놓은 제품. 유칼립투스 추출물이
함유돼 시원한 향이 난다. 수분을 머금게 하는 선인장 꽃과 티베트 인삼 성분이 들어 있다. 제라늄·라벤더·로즈메리 추출물의 에센셜오일이 입술을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한다. 15mL 1만4000원.

유칼립투스 성분 함유된 키엘

민희 “시원한 멘톨향 … 기분좋은 화끈거림”
영주 “겨울에 사용하기엔 추운 느낌”

성운=느낌이 상쾌하다. 립밤은 입술 트는 걸 보호하는 게 주목적이지만 발랐을 때 상쾌하면 그야말로 플러스 알파가 아닌가. 튜브형이라 휴대하기 좋다.

성탁=남자에게는 용기 형태가 중요하다. 립밤은 사람 많은 곳에서도 자주 꺼내서 발라야 하는데 이건 의약품 같아 마음이 편하다. 또 주요 성분이 천연성분인 유칼립투스라 믿음이 간다. 다만 입구 모양이 연고처럼 생겨서 꼭 손으로 찍어 발라야 하는 게 단점이다. 손이 늘 깨끗하진 않은데 말이다.

호준=바를 땐 안티프라민 같았다.

민희=시원한 멘톨 향이라 가장 산뜻하다. 약간 화끈거리는 느낌은 있지만 기분 나쁜 게 아니라 오히려 뭔가 효과가 제대로 나는 기분이다. 촉촉한 보습력이 오래 유지된다.

혜영=촉촉함이 생각보다 금방 사라진다.

영주=화한 느낌이 싫진 않은데 겨울에 사용하긴 춥다. 실내에서 사용하긴 좋다. 다른 튜브형에 비해 뚜껑이 작아서 불편하다. 끈적임을 싫어해서 발랐을 때 보송보송하게 발리는 느낌이 좋았다.

현진=다른 튜브형보다 양 조절하기가 가장 힘들다.

유리아쥬 배리어덤 레브르 튜브형. 심하게 트고 갈라진 입술용. 같은 브랜드의 스틱형은 약국 판매
립밤 중 부동의 매출 1위다. 입술에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 재생을 촉진한다는 유리아쥬의 특허기술성분인 폴리-2P와 피토스쿠알란, 피토스테롤, 글리세린 등이 들어 있다. 15mL 1만5000원.

피부 재생 폴리-2 성분 있는 유리아쥬

혜영 “한 겹 더 바른 듯 촉촉”
현진 “바른 후 입술 화끈거려”

혜영=원래 유리아쥬 스틱형을 쓴다. 그걸 녹인 느낌이다. 두껍게 발려서 싫다는 사람도 있는데 한 겹 더 바른 것 같아 좋았다. 촉촉함이 더 오래가는 느낌이다. 특별한 향이 없는 것도 좋다.

용석=향이 없어 좋다. 너무 번들거리지도 않는다.

성탁=차분하게 잘 발린다. 너무 번들거리면 바른 티가 나서 싫은데 이건 덜 번들거리면서도 촉촉한 상태가 오래 유지된다.

한대=유명해서 기대치가 높았는데 마음에 안 들었다. 약간 끈적인다.

현진=유리아쥬와 키엘은 바른 후 입술이 화끈거린다.

성운=바셀린을 바르는 것 같다. 입술을 뭔가 덮고 있는 느낌이라 별로다.

민희=향이 없는 게 단점 같다. 립밤이 아니라 바셀린이나 무슨 약을 바른 기분이다. 하지만 보습력은 좋다.

소엽=연고 느낌이 강하다.

경희=다른 제품은 바르면서 좋아져서 놀랐다. 반면 유리아쥬는 워낙 립밤으로 유명한 브랜드라 사용 전부터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 같다. 나쁜 건 아니지만 스틱보다 두껍게 바르게 돼 텁텁한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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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윤경희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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