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용기|성질과 다루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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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나일론」이 의생활의 혁명을 가져왔듯이 「플라스틱」은 우리들의 일상용기에 새로운 편의를 주고있다. 최근「플라스틱」제품은 썩지 않아 새로운 공해로 등장했다고는 하지만 튼튼하고 가볍고 다채로운 색깔 등의 크고 작은 그릇과 작은 가구 등은 완전히 생활 속에 스며들고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다른 제품보다 역사가 짧기 때문에 비교적 그 성질과 다루는 법에 대해서는 생소한 면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사기그릇은 떨어뜨리면 깨어지고「알루미늄」제품은 산에 약하고 쇠붙이 그릇은 젓은 채로 두어두면 녹이 슨다는 것을 알고있듯이 「플라스틱」제품 중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또 제각기 독특한 성질이 있고 결점이 있다는 것은 알고서 다루어야 할 것이다.「폴리스틸렌」「아크릴」「폴리에틸렌」등은 열에 약하다. 뜨거운 음식이나 물을 담으면 모양이 변한다. 때로는 내열성인 것도 있기는 하지만 품질표시에 기록된 온도의 80%까지가 한도다. 그래서 아무리 열에 견디는 것이라 하여도 지나치게 뜨거운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멜라민」「폴리프로필렌」「폴리에틸렌」은 아주 약한 정도지만 흡수성이 있다. 수분 있는 착색식품을 담으면 물이 든다. 물이 든 그릇은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보기에 깨끗하지 못하다.
「플라스틱」은 어느 것이나 오랫동안 사용하면 열과 산소의 영향으로 차차 변색한다. 흰색이 누렇게 변하나 나중에는 거무스름해진다. 이것은 「플라스틱」의 노화현상이기 때문에 아무리 씻고 닦아도 마찬가지다. 「플라스틱」은 깨어지지 않기 때문에 얼마든지 쓸 수 있지만 색이 변하기 시작하면 수명이 다한 것으로 짐작해야 한다. 변색하면 불결감뿐 아니라 첨가제나 원료물질이 녹아나기 쉽고 식품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
「플라스틱」의 변색은 햇볕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될 수 있는 대로 직사일광이 쬐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플라스틱」은 비교적 표면이 약하기 때문에 쉽게 상처를 입게된다. 딱딱한 솔이나 거친 행주를 피하고 부드러운 「스펀지」를 이용해서 씻고 너무 딱딱한 것은 접촉시키지 않도록 한다.
뚜껑 달린 그릇에는 냄새나는 것이 있다. 특히「폴리스틸렌」제품에 많은데 제조공정 온도와 압력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만들면 냄새가 나지 앓지만 원료나 제조과정의 조건이 나쁘면 냄새가 남는다.
식품을 오염시킬 염려는 없지만 냄새가 불쾌감을 준다.
마늘「카레」향료 등이 들어있는 식품 또는 간장·된장 등을 담으면 냄새가 스며들어 잘 가셔지지 않는다. 「폴리스틸렌」은 밀감류의 향매 성분에 악하다. 밀감류나.「오린지」의 향료가 든 음식은 피한다.
「플라스틱」의 원재료에는 규격기준이 없어서 어떤 첨가제가 사용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플라스틱」용기에 첨가제를 용해시키는 산·「알콜」·기름 등을 넣어 오랫동안 보존하면 음식에 첨가제가 녹아들 위험이 짙다.
이런 식품들은「플라스틱」그릇에 담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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