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팍 회의장 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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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대통령 박수 환영
○…중앙청서 열린「아스팍」개막식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메인·홀 중신으로 마련된 의장단석을 중심으로 U자형으로 둘러 앉았다.·10시30분 박정희대통령은 대통령제가가 올리는 가운데 각국 대표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입장, 곧바로 『이견은 대화로, 대립은 조화로 조정할 것』을 부탁하는 치사를 했다.
박대통령은 약 15분에 걸쳐 2천9백여자의 치사를 한 후 아이꺼일본대표· 스테픈슨말레이지아대표 순으로 각국 대표들과 악수를 나누고 퇴장했다.
각국 국기 게양하고
○… 아스팍총회의 전주랄 수 있는 참가국 국기 게양식이 14일 상오 9시부터 중앙청광장에서 거행됐다.
각국대표단·외교사절 및 국내의 보도진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육군군악대가 참가, 각국의 국가를 연주할 때마다 일본· 「크메르」·「라오스」·「말례이지아」·「뉴질랜드」· 「필리핀」·「아일랜드」· 「베트남」· 「오스트례일리아」·자유중국· 「인도네시아」·한국의 순서로 해군의장대에 의해 20초 간격으로 각국 국기가 서서히 게양됐다.
게양식이 끝나자 총회개막을 축하하는 5백여마리의 비둘기가 중앙청광장 하늘을 수놓았으며 각국 대표들은 김용식외무장관과 기념촬영을 했다.
조선호텔 백실 예약
○…서울 아스팍총회는 6차례 걸친 공식회의보다는 호텔외교로 더 붐빌 것 같다. 외무부는 조선호텔 객실 1백여개를 예약해 각국 대표단과 외무부 실무진의 작업장으로 제공하여외교센터가 된 것.
김용식외무장관도 응접실이 달린 객실 3개를 사용, 12일부터 각국 수석대표들과 만나 총회 전략을 짜고 있는데 김장관은 『각국 대표들이 모두 한 장소에서 묵고 있어 회의가 끝날 때까지는 아마 각국 외상들과 2, 3차의 개별 연쇄회담을 갖게될 것』이라고 말했다.「닉슨」미대통령의 중공 및 소련방문 후 열리는 아시아지역 최초의 국제회의라는 것 때문에 세계의 관심도 높아 외국기자도 1백여명이 들어와 외무부선 국내외 보도진을 위해 2층에 프레스센터를 개설, 직통 전화와 시설을 완비했다.
말연대표단 지각
○… 「말레이지아」는 대표단의 연착 등으로 서울총회에 가장 소극적인 태도.「말레이지아」는 당초 「트·키트」주한대사를 수석대표로 임명했다가 대회 이틀을 앞두고 「모하메드·스테픈즈」 주「오스트레일리아」대사로 교체, 이미 안내책자까지 만들어 놓은 외무부 당국자를 당황케 하더니 13일 하오 도착하겠다던「스테픈스」대표가 대회 개막일인 14일 하오 1시에야 도착한다고 통고해 온 것.
김용식외무장관은 『스테이트· 디너가 13일 7시에 있으니 그전에만 도착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애써 변명을 했지만 씁쓸한 표정은 감추지 못했고….
외상공관 좋다 칭찬
○…여용식외무장관은 13일 저녁7시부터 한남동공관에서 각국 대표단을 위한 리셉션을 베풀어 아스팍의 전야를 장식했다.
김장관은 맨 처음에 도착한 「로물로」필리핀외상을 맞아 얼마전에 교통사고가 있었던 그의 건강을 염려했는데, 로믈로외상은 『이렇게 좋은 외상공관은 처음 본다』고 했다.
김외무와 「로물로」외상·애지일본대표단장이 어울려 담소하는 가운데 애지단장도 공관이 훌륭하다고 거들자 김장관은 『귀하들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면 저희 집에서 얼마라도 쉬어가라』고 조크.
KAL연착에 피해
○…KAL (대한항공) 의 연착 때문에 뉴질랜드대표 홀리오코외상이 피해를 보았다.
12일 하오 동경발 서울행KAL702기를 이용한 뉴질랜드대표단 일행은 비행기가 도착 예정시간인 6시30분보다 50분이나 연착, 7시20분에야 닿는 바람에 7시부터 시작되는 김용식장관 주최의 만찬에 가기 위해 미리 준비했던 도착성명을 읽지 못하고 기자들에게 배포하는 것으로 생략.. 이 바람에 홀리오크외상과의 회견을 기다리던 내외기자들은 밖으로 1명의 기자를 보내 제대로 회견조차 못했고 홀리오코외상도 공항 귀빈실을 들르지도 못하고 여징더 풀지 못한 채 대기시킨 승용차로 허둥지둥 파티장소로 직행.
영접순서로 진땀도
○…「사라신」태국 대표와 아이끼일본대표가 13일 JAL편으로 함께 들어와 외무부의 전관계자는 영접순서 문제로 곤란에 빠졌다. 결국 이 관계자는 공항에 나와있는 두 나라 주한대사들을 함께 불러 협의 했는뎨 마침 아이찌씨가 전 외상이어서 현직 우선으로 양해, 「사라신」대표가 먼저 내렸다.
조금 뒤늦게 도착한「느캄」라오스대표의 탑승기가 탬프 끝에 멈춰 버스를 타고 나와 의전절차를 받도록 하려했으나「노캄」대표가 이를 거부해서 견인차로 비행기를 의장대 앞까지 끌어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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