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북 폭이 몰고 온「라벨」대장의 강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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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 외신종합】미국정부가 지난4월『건강과 일신상의 이유』로 퇴역시켰다던 전미 7공군사령관「라벨」대장은 사실상 월맹 군사목표에 대한「무단 북 폭」이 고의 퇴역 이유였고 계급도 대장에서 중장으로 강등된 사실이 지난11일「뉴요크·타임스」지의 보도로 밝혀져 미 군부 뿐만 아니라 정계에 상당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뉴요크·타임스」지는「라벨」장군이 지난 4월17일 월맹에 대한 북 폭 재개명령이 있기 전 독단적으로「사실상 북 폭」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아「닉슨」대통령이 1계급 강등, 퇴역시켰다고 보도했다.
「라벨」장군은 12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나와 그의「무단 북 폭」여부에 관해 증언했다. 그는『지난 2월에 시작되어 20여 회에 걸쳐 월맹 내 군사목표물에 대해 폭격을 가하도록 부하들에게 명령했었다』고 시인했으나『이 같은 나의 조치가 정당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 그 뒤 1계급 강등 퇴역이 온당치 않은 것이란 점을 암시했다. 그는 독단적인 북 폭을 내린 이유에 대해『월맹군의 증강이 미군들에 위험을 주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에 앞서 증언에 나선「존·D·라이언」미 공군 참모총장은「라벨」장군이『월맹 내 군사목표물에 대해 공격을 가하도록 명령한 것은 사실이며 이 북 폭을「보호 적 반격조치」로 상부에 보고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뉴요크·타임스」지의 보도에 따르면「라벨」장군은 사실상 명령 없이 북 폭을 감행한 후 상부에는 공식적으로 승인된「보호 적 반응」으로 허위보고 했다는 것이 퇴역의 이유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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