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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나훈아에 「무대테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4일 하오10시45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시민회관무대에서 공연 중이던 인기가수 나훈아군(24·본명 최홍기·성북구 수유동 442의161)이 세상을 비관한 김웅철씨(26)에게 깨진「사이다」병으로 왼쪽 얼굴을 찔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나군은 종로구 와룡동 돈화문 신경욋과에서 수술을 받고 귀가했다.
김씨는 이날 시민회관에서 공연되고있는 「올스타·쇼」에서 나군이 네 번째 곡 『찻집의 고독』이란 노래를 끝내고 청중의 박수를 받는 순간 무대난간에 「사이다」병을 깨뜨려 들고 올라가 악수를 청하는 체하면서 나군의 오른손을 잡아당기며 얼굴을 찔렀다.
이날「쇼」가 시작되기 전 김씨는 시민회관 앞 식품가게에서 빈「사이다」병 한 개를 10원에 사서들고 들어가 맨 뒷자리에 앉아 구경하다가 나군이 노래 3곡을 끝내자 복도를 통해 무대로 접근했었다.
김씨는 범행 후 현장에서 임검 경찰관에 붙잡혔다.
전북 김제가 고향인 김씨는 중학교 2년을 중퇴한 후 상경, 서울고등공민학교를 1년 다니고 또 중퇴, 동대문구 답십리2동 매형 집에 있으며 노동 일을 해왔는데 『인기 연예인들에 비해 자신의 처지가 비참한 것을 비관, 찔렀으나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영화배우 신성일씨를 찌르려 했으나 나군이 청중의 박수갈채를 받자 순간적으로 나군을 찌르기로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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