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후광 입은 신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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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영동고속도로의 개통으로 각광을 받은 명승지의 하나가 경기도 여주군의 신륵사. 일명 보은사라고 불리는 이 절은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옛절.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기전까지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 인근주민들과 봄·가을로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오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지금은 당일 「코스」의 명승지로는 최적.
서울부터 85·5km, 관광 「버스」 로 2시간 (요금1, 250원) 이면 도착한다. 「코스」는 경부고속도로의 신갈 「인터체인지」에서 여주를 거치는데 이곳에서 신륵사로 가는 중도에는 이조의 세종대왕과 효종대왕의 무덤이 있는 영· 헌능을 구경 할 수도 있다.
이 영·헌능에서 2km를 더가면 바로 남한강 상류에 자리잡고 있는 웅장한 신륵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신라때 세워졌다는 벽탑. 이벽탑에는 신라조각술의 정교한 모습이 담겨져 있다.
그밖에 석등 등 7가지의 보물이 있으며 경내에는 푸른 수목과 강에서 불어오는 청풍이 있어 날이 더우면 더울수록 피서지로서도 안성마춤이다.
또한 길옆을 흐르고있는 남한강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모래무지가 있어 철렵꾼들의 입맛을 돋운다. 몇해전만해도 모래무지는 한강 하류에서 찾아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아마도 이곳 같이 상류에만 남아있는 듯하다.
따라서 절을 보고 난 다음 배를 띄워 철렵을 하는 맛도 그런대로 흥이있다.
다만 너무 흥에 겨워 대성방가를 하면 모처럼의 휴일을 즐기는 다른 관광객들에게는 눈살 찌푸려지는 일. 모두가 공중도덕을 지켜가며 즐길 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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