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도 친근한 재기발랄 카르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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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호 25면

올해 공연계는 ‘카르멘’이 대세다. 지난 6월 전혀 새로운 형식을 표방한 음악극 ‘카르멘’으로 시작해 11월에는 오페라가 2편, 12월에는 뮤지컬 ‘카르멘’이 무대에 오른다.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극장을 보유한 고양문화재단은 고전을 21세기 시각으로 재해석해 오페라 대중화에 앞장서온 그간의 정책방향에 걸맞은 새로운 ‘카르멘’을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역임한 정은숙 예술감독과 공연계 전방위에서 활동 중인 양정웅 연출의 만남이라 주목된다. 창작 오페라를 다수 연출했지만 명작 오페라 연출은 처음이라는 양정웅 연출은 특유의 재기발랄함으로 익숙한 카르멘을 새롭게 보여줄 예정. 19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전통적 무대를 현대 스페인으로 가져와, 유럽여행을 가면 만날 법한 집시여인 카르멘과 현대의 군복을 입은 호세를 등장시켜 친근하면서도 낯선 풍경을 만들어낸다. 모던한 무대세트로 캠핑카와 클럽이 동원되고, 레드 카펫을 밟는 카르멘과 아이돌처럼 기자회견을 하는 투우사 에스카미요, “사랑해요 에스카미오”를 외치는 합창단 등 깨알 같은 재미로 가득하다. 지휘자 이병욱도 “관객이 극장을 나서며 ‘하바네라’를 흥얼거리지 않게 하겠다”며 다이내믹한 중창과 앙상블 구축의 포부를 밝혔다.

오페라 ‘카르멘’ 11월 28일~12월 1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1577-7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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