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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때 대기업서 100억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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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맡았던 이상수(李相洙)사무총장이 7일 "대선 때 1백대 재벌기업을 돌며 사람들을 만났으며 대기업에서 1백억원 가량을 받았다"고 말했다.

李총장의 발언은 돼지저금통을 통한 국민 성금과 국고보조금 위주로 선거를 치렀다고 한 민주당의 기존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

李총장은 기자들과 점심을 같이 하면서 "당시 정대철(鄭大哲)선대위원장과 김원기(金元基) 후보정치고문이 후원금 모금에 모두 나서지 않아 내가 해보겠다고 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내게 총무나 정책위의장은 할 수 있어도 돈을 모아야 하는 대표감으로는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그런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나로선 도움이 됐다"는 말도 했다.

李총장은 이와는 별도로 돼지저금통 후원금 80억원, 서울.인천.경기지부 후원금 6억원도 모았다고 덧붙였다. 파문이 일자 李총장은 "모두 선관위에 신고하고 영수증 처리한 돈"이라고 해명했다.

선대위 홍보위원장이던 김경재(金景梓)의원은 "대선 당시 李위원장으로부터 몇군데(기업에) 전화했더니 약속이나 한 듯이 똑같은 금액을 들고 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면서 "밖에서 따로 만나지 않고 당으로 직접 가져왔고 영수증도 챙겨갔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대선자금은 한나라당(2백24억원)보다 50억원이 많은 2백74억원이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대변인은 "기업들에 돈을 받고도 돼지저금통을 돌린 뻔뻔스러움을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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