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보다 수십배 일한 농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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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광주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새마을 소득 증대 촉진 대회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은 계수를 제시하며 새마을 사업의 성과를 강의 「스타일」로 차분히 설명, 『지난 3, 4개월간에 농민들이 이룬 것이 내 짐작으로는 정부 지원 수십억원에 비해 1천억원 이상의 사업을 했다』고.
박 대통령은 『이웃 사람은 밥 못 먹고 헐벗는데 나만 여유 있고 문화적 생활을 한다고 잘 사는 것이 아니며 이웃과 함께 잘 살아야 한다』고 협동심을 강조하면서 『협동의 수학은 「1+1=2+α」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도시 사람들의 새마을 운동 참여를 강조, 『뒷전에서 빈정빈정하며 찬물을 끼얹는 짓을 하지 말라』면서 『농촌에 가 휴양하는 것은 좋으나 도시의 젊은이들이 농촌 사람들 땀 흘려 일하는 옆에 가 술 마시고 고성 방가 하는 일도 있다』고 경계하기도.【광주=이억순 기자】
김종필 총리는 17일 하오 「아시아」 영화제에 참석중인 일본·중국·「홍콩」·「인도네시아」 등의 영화 감독과 배우 40명을 중앙청 회의실에 초대, 다과회를 베풀었다.
김 총리는 이들과 영화와 그림에 관한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인도네시아·팀」을 인솔한 서울대 유학생이 우리말로 『이분들은 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연예인들』이란 소개를 받고 『그 훌륭한 연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외국 여배우들은 송편 등 한국 고유의 음식을 들면서 『별미를 맛보게 돼 한국에 대한 인상이 더욱 깊게 남겠다』고 했다.
공화당 정책위는 그들이 강조하는 시국에 맞지 않게 회의 때마다 일류 관광 「호텔」을 즐겨 찾는다.
정책위의 특별 위원회 회의는 말할 것도 없고 요즘은 매주 정기적으로 열리는 의장단 회의마저 반도 「호텔」·조선 「호텔」·은행 집회소에 심지어는 중앙청 국무 위원 식당을 순회하며 유랑 회의를 하고 있다.
중앙 당사에 대소 회의실이 있고 의장단 회의실은 따로 있는데도 「호텔」 회의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정책위 사람들은 『행정부 관리들이 기밀이 샐까 봐 당사에 오기를 꺼린다』『「호텔」이 쾌적하다』는 두 갈래 설명.
이번 단독 국회가 성립되지 않으면 신민당은 공화당이 6월20일에 열겠다는 국회도 공동 소집 할 명분이 없다는 주장들.
며칠동안 앓아 누웠다가 18일 국회에 나온 김재광 총무는 이런 당내 분위기를 대변하면서『공화당 사람들이 자세를 바꾸지 않으면 이번 회의가 끝나는 6월6일 이후 바로 또 소집 요구서를 내서 6월15일에 국회가 열리도록 하겠다』고.
그는 공개 의총의 네 번째 회의 사회를 맡으면서 『내일부터 제 시간에 본 회의장에 안 나오는 의원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대내 강경 자세를 시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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