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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장 이 문제] 연초제초장 부지 활용 놓고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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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주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연초제조창 부지 활용방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부지 소유주인 KT&G(옛 한국담배인삼공사)는 3세대형 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변의 상가와 주민들은 공동주택 단지 조성을 바라고 있다.

KT&G측은 최근 이곳에 쇼핑·문화·스포츠·오락을 즐길 수 있는 대형시설물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전주시에 제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전체 부지 2만2천여평 중 5천5백여평엔 아울렛 매장을 비롯해 극장 등 문화예술 공간,스포츠센터,다목적 홀,게임·레저시설 등을 건립하고 나머지 1만1천여평엔 주차장과 6천여평 규모의 시민공원을 만든다.

그러나 주변 태평동 주민들은 KT&G의 청사진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대형할인매장이 들어설 경우 재래시장인 중앙상가의 4백여 입주 점포를 고사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전주시의회 한동석(42)의원은 “KT&G가 추진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면 낮에는 사람들이 몰리지만 밤에는 썰물처럼 빠져 나가 업체는 큰 이익을 볼지 모르지만 지역엔 별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80여년 동안 담배 분진냄새를 감수하며 살아온 주민들을 위해선 상주 인구 유입 효과가 큰 저층 아파트 단지와 시민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양측의 주장에 대해 전주시 전광상(54) 도시과장은 “대형 쇼핑몰이 주변 상가의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지,구도심 공동화를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 등을 전문가 용역과 공청회 등을 거쳐 파악한 뒤 합리적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1921년 개설돼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이 연초제조창은 한때 3천여명이 근무하면서 전남북과 광주는 물론,충청·제주지역까지 관할해 왔으나 경영난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지난해 6월 문을 닫았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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