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회복」기치 든 부산세 재기-중·고 배구서 분전하는 여중·고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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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여자 배구의 명문인 부산「팀」들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TBC「컵」쟁탈 전국 중·고 배구대회에서 힘차게 재기, 배구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TBC 배구대회에 출전한 부산의 여자부「팀」들은 남성여고·경남여고와 수정여중·덕명여중·은화여중 등 5개「팀」.
1, 2개「팀」에 불과했던 지난날에 비한다면 현저한 「팀」의 증가이다.
서희숙·김길자·이향심·오순옥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많이 배출한 부산은 67년에 배구「팀」들을 모조리 해체한 후 5년만에 다시 전국무대에 등장, 여자배구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67년 서울「팀」들의 부산의 여중졸업생 선수를 무차별 「스카우트」함에 따라 부산「팀」들이 일제히 해체하기에 이른 것이나 당시 「스카우트」의 대상자인 윤영내(국세청), 이숙희(우유공사), 박인실(서울대), 오설광(산은)등이 실업선수로 성장하자 부산「팀」들도 과거의 악몽을 씻고 배구재기에 나선 것이다.
현재 부산의 여자부「팀」들은 여고부에 경남·남성 등 2개「팀」에 불과하나 이를 뒷받침하는 여중부에는 수정·은화·남성·덕명·부일 등 5개교.
더욱 여중부는 작년도 선수권 대회에서 남성·부일·은화가 1, 2, 3위를 독차지, 배구재건에 밝은 전망이라는 박상원(33) 부산배구협회 총무이사의 말이다.
TBC 배구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부산「팀」들의 11일 현재 성적은 남성여고가 2승으로 결승「리그」 진출이 확정되었고 경남여고는 1승1패이나 결승「리그」 진출이 기대, 또한 여중부에서는 수정과 덕명이 각각 결승 「토너먼트」에 올라 부산세가 단연 압도적이다. 여중부 5개「팀」에 여고부 2개「팀」을 지니고 있는 부산배구의 전망은 다른 어느 도시에 비해 밝기만 하다.
그러나 『다시 「스카우트」의 손길이 부산에 닿을 때 부산배구의 앞날도 어둡다』는 박상원 총무이사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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