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부 그 실태 "서울"-중앙대 사회사업과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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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부로 인한 각종 사회문제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오래된 일이다. 이런 문제들과 함께 가정부에 대한 수요도 날로 늘어나고 있어 본격적인 연구와 대책을 필요로 하고있다. 다음은 중앙대 사회사업과 연구실에서 서울시의 혜화동·봉천 2동·공무원「아파트」·한강「맨션·아파트」의 가정부 385명을 상대로 71년11월에 실시했던 실태조사의 내용이다.

<가정부를 두고있는 집>
서울시 전체 가구 중 가정부를 두고있는 가정은 24만6천 가구로 추산되는데 이것은 34.4%에 해당되는 숫자이다.
이 비율은 「텔리비젼」과 전화를 갖고있는 숫자와 일치하는데, 「텔리비젼」이나 전화를 가진 집이면 대개 가정부를 두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중대 김영모 교수의 조사).
이번 조사에서 대상이 된 3백85가구의 직업은 상업 17%, 공무원 16%, 회사경영자 12%, 회사원 12%, 회사경영주 10% 등이고 생활수준은 상의 상에서 하의 하까지 망라되어있다.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경제수준이 중하에 속하는 가정(약20%)에서도 가정부를 두고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것은 가옥구조와 가정경영의 불합리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가정부의 임금이 싸다는 것이 큰 이유가 되는 것 같다.
가족 수는 5명이 26%로 가장 많고 4명 18%, 6명 17%, 7명 12%의 순서이다.
2명과 10명 이상인 가정도 각각 3% 정도로 나타나있다.

<가정부 자신>
가정부들의 나이는 10대 후반과 20대 전반이 75%를 차지하고 30대, 40대, 50대는 3∼4%정도이다. 15세 이하도 8%나 된다.
학력은 국졸 50%, 국 중퇴 15%, 중 중퇴 14%, 중졸 5% 등의 순서이다. 고 중퇴, 고졸, 대 중퇴를 합해 1%, 무학이 15%인데 이중 6%는 국문을 해득한다고 대답하고있다.
이들의 교육수준은 주인들의 경제수준이 높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들 중 31%는 종교를 믿고있는데 내용은 기독교 47%, 불교 38%, 천주교 13%, 유교 2% 등이다. 기혼자는 15%뿐인데 이들 중 52%는 남편과 사별, 14%는 이혼했고 나머지 34%는 돈을 벌기 위해 남편과 헤어져있다.
출신지는 전남 18%, 충남 17%, 전북 15%, 경북 14%, 경기 l2%, 충북 8%, 경남 7%, 강원 7%의 순서이다. 대도시 출신은 9%, 중소도시 53%, 농어촌 38%이다. 농어촌보다도 읍 정도의 소도시에서 더 많이 서울의 가정부로 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정부의 가정배경>
24세 이하의 가정부 중 부모가 생존한 사람이 60%, 어머니만 있는 사람이 19%, 아버지만 있는 사람이 5%이고 부모가 모두 없는 사람이 6%이다.
아버지의 학력은 무학이 30%로 가장 많고 고등학교와 대학졸업이 4% 미만이다. 아버지의 직업은 농업 70%, 상업 9%, 노동 4%, 행상 3% 등이다.
형제 수는 4∼5명이 47%로 가장 많고 3명 이하가 20%, 6∼10명이 33%로 대부분 형제가 많다. 형제 중 서열은 둘째가 32%로 가장 많고 첫째가 24%, 셋째 23%, 막내는 11%이다.

<취업조건>
이들이 하고있는 일이나 작업시간은 따질 수 없을 만큼 온갖 가사를 하루종일 하고있다.
임금은 월 4∼6천 원이 48%로 가장 많고 1만원 이상은 2명, 3%는 보수가 없거나 액수를 모른다고 대답하고 있다. 6천 원을 기준으로 이들의 하루 노동시간을 15시간으로 계산해 따져보면 시간당 임금은 13.3천 원 밖에 안 된다. 자신의 월급에 대해서는 68%가 적당하다고 생각하고있다.
임금수준이 낮을수록 만족도가 높고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월급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은 이채로운 현상이다.
월급은 「저축한다」 55%, 「가족부양」 24%, 「자기 자신을 위해 쓴다」 13%, 「동생 학비로 쓴다」 5% 였다. 저축방법은 은행저금 42%, 계 16%, 나머지는 주인이나 부모에게 맡기고있다.
이들의 민은 장래문제 45%, 경제문제 27%, 가정불화 11% 등이며 소원은 「돈을 많이 버는 것」 25%, 「가족과 단란하게 사는 것」 23%, 「공부」 16%, 「기술 습득」 15%, 「결혼」 11%, 「더 좋은 직장」 8% 등이고 나머지는 건강·화목·자녀의 성공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