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4609만원 vs 9496만원 … 연봉은 프로축구가 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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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관중 수, 시청률, 입장수입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축구는 야구에 뒤진다. 그러나 딱 하나, 야구를 앞서는 부분이 있다. 선수 연봉이다.

 2013년 프로야구 9개 구단의 선수 평균연봉은 9496만원(신인·외국인 제외), 프로축구 14개 구단의 선수 평균연봉은 1억4609만원(외국인 제외)이다. 프로축구는 기본급만 산정하는 프로야구와 달리 기본급과 수당(출전 및 승리 수당, 성과급)을 합한 금액이다. 프로축구도 기본급만 따지면 평균 1억1405만원이다. 두 종목이 구조상 달라 단순 비교는 무리가 따르지만 축구 선수들이 인기에 비해 많은 연봉을 받는 건 분명하다.

 프로야구에서는 2002년 이후 여섯 번이나 챔피언에 오른 삼성의 연봉이 1억2204만원으로 가장 높다. 2위 SK는 1억780만원이다. 하지만 삼성 야구단의 연봉은 프로축구에 오면 9위에 해당한다.

 이런 불균형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제시장 규모의 차이다. 로컬 단위로 이뤄지는 야구에 비해 축구는 국제 교류가 활발하다. 뛰어난 선수가 나오면 유럽은 물론 일본·중국·중동 등 외국 클럽들이 눈독을 들인다. 전성기가 지났거나, 청소년 대표를 거친 유망주들이 태국·싱가포르 등으로 진출해 1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면 야구는 갈 수 있는 곳이 미국·일본 정도다.

 프로 입단 후 7년이 흘러야 FA 자격을 얻는 야구와 달리 축구는 이르면 3년 만에 자유계약 신분을 얻을 수 있다. 로컬 커미셔너(KBO 총재)의 힘이 막강하고 뛸 수 있는 외국 무대가 넓지 않은 야구는 구단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의 권한을 강력하게 보호하는 축구에서는 연봉 협상에서 선수들이 구단보다 우위에 서는 일이 많다.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는 김태균(31·한화)으로 15억원을 받는다. 프로축구는 이동국(34·전북)이 12억~15억원(추정)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동국은 2011년 중동팀으로부터 연봉 300만 달러(약 31억8900만원) 제의를 받기도 했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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