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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속 이색상품 3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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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연 4%대 금리 '9호선 펀드' 완판 행진

지하철 9호선에 투자하는 시민펀드가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뚜렷한 가운데 연 4%대 이자와 안정성이 보장된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것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주요 시중은행에서 판매되는 ‘신한BNPP 지하철9호선 특별자산 펀드’는 판매 시작 한 시간 만에 일부 상품의 판매한도가 소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만기 4년으로 가장 짧은 1호 펀드가 개시 한 시간이 채 안 돼 모두 판매됐다. 5년 만기인 2호 펀드에도 신청자가 몰려 한도를 채웠다. 3(6년 만기)·4(7년 만기)호 펀드도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조기 마감될 확률이 크다는 게 판매 은행 측 설명이다. 서울시의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 일환으로 도입된 ‘9호선 펀드’는 연 4%대 금리에 분기 지급식 상품으로 3개월마다 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

서울시가 1차적으로 재원보전하고 신용등급 AAA인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지급을 보증한다. 그러나 분리과세 혜택이 있는 선박·유전펀드 등 실물펀드와 달리 대출채권을 편입한 특별자산 펀드로 분류돼 세제 혜택 효과는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익률 기대치를 낮춘다면 안정적인 현금 소득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면서도 “고수익·절세를 고려한다면 매력도는 떨어진다”고 말했다.

35% 이상 안 떨어지면 수익 나는 ELS

저금리로 은행을 떠나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증권사들은 안전성을 높인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는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은 35~37%대 ‘저 녹인(Knock-In)’ 구조다.

기초자산이 35~37%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6~7%의 이자를 보장해 주는 상품이다. KDB대우증권은 21일부터 금·은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해 가격이 37%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연 7.15%를 주는 DLS 상품을 판매한다. 우리투자증권도 20일 기초자산인 코스피200·홍콩항셍(HSCEI)·S&P500지수가 투자기간 동안 35%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6.3% 수익을 제공하는 ELS 상품을 내놨다.

주식·채권 합친 ‘하이브리드 증권’ 인기

자산가들 사이에선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동시에 지닌 신종자본증권도 인기다. 만기가 30년 이상이라 사실상 영구에 가깝고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줘 ‘하이브리드 증권’이라고도 불린다. 발행기업의 신용등급은 ‘AA급’ 이상으로 높으면서 금리는 연 5%대다. 3년 이상 보유하면 분리과세도 가능하다. 다만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상환 순위는 일반채권보다 후순위다.

신영증권 김세용 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 중에서도 국내 시중은행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금리 5%대에 신용도도 높고 장기적인 안정성이 매우 우수해 투자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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