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락씨 「멕시코」서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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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멕시코=박성덕통신원>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김창락 교수(수도 여사대)가 「멕시코」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7일 하오 「멕시코」시 건축가 협회 화랑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이창희 대사를 비롯한 교포들과 「멕시코」예술원 원장·국립 「멕시코」대 미대 학장·「멕시코」건축협 회장 그리고 교수·화가 1백여명이 참석했다.
14일까지 7일간 열린 김창락 개인전엔 『대흥사』 『추경』 등 한국의 고유 문화 전통을 소재로 한 사실풍의 풍물·정물 30점이 출품됐다.
미술 전문가들은 『멕시코 미술이 동적인데 비해 전 화백의 그림은 정적이며 그의 작품에는 무한한 정성과 성실성이 섬세미 가운데 살아나고 있다』고 평했다.
한 평론가는 특히 작품 『넘버8』이 유화이면서도 유화같이 광택이 없고 마치 비단에 그린 그림 같다면서 그 화법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김 화백의 개인전은 3년 전 한국에서 개인전을 가진 「멕시코」화가 「안드레스·살고」 씨의 주선과 주 「멕시코」 한국 대사관의 협조로 이루어진 것이다.
「멕시코」 미술가들은 김 화백의 사실화들이 기술상 우수할 뿐 아니라 독특한 한국의 정서를 구사, 전혀 한국을 몰랐던 「멕시코」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한 점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피카소」에 비견되는 「루피느·타마요」와 「디에고·리베라」 「시게이로스」 등 세계적인 대가들을 길러낸 나라인 만큼 국민의 미술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개관 첫날 어느 화상은 김 화백의 작품30점을 1만5천달러에 독점하겠다고 원했으며 그 밖의 관람객들도 몇 점씩 작품 예약을 바랐다.
현대 추상화가 지배적인 「멕시코」에서 토속성이 물씬한 독특한 한국의 멋을 사실화로 표현한 김 화백의 작품들이 큰 인기를 거둔 것은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김 화백은 18일 「멕시코」를 떠나 미국과 「프랑스」·동남 「아시아」를 거쳐 8월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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