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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한국 문제 유엔 상정 봉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유엔본부=동양】김용식 외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금년에도 한국 문제의 「유엔」상정을 봉쇄하는 것이 정부의 대 「유엔」 정책의 기본 방침』이라고 천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이곳 「플라자·호텔」에서 30여 개 우방의 「유엔」 대표들을 초청하고 만찬을 베푼 자리에서 이와 같이 말하고 『북괴가 「유엔」의 권위와 권능을 인정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무력 적화 통일의 야욕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한국 문제의 토의는 무의미하기 때문에 「유엔」에서의 한국 문제의 토의를 계속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그 이유를 실명했다.
김 장관의 이러한 정책 단명은 이 자리에 모인 대다수 우방 국가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었다.
따라서 오는 9월 개막될 27차 「유엔」이 총회에서 한국 문제의 상정을 계속 연기하려는 자유 우방과 한국 문제의 토의를 의제로 채택하려는 공산측 사이에 상당한 격론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또 이들 우방 국가 대표들에게 『중공이 「유엔」에 가입했다고 해서 북괴의 위치가 호전되기는커녕 이번 「산티아고」에서 열린 「운크타드」 총회의 분위기로 보아 북괴는 계속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특히 이번 「운크타드」 총회 기조 연설에서 밝힌 관세 장벽 철폐 요구 등 8개 항목의 개발 전략에 관해 개발 도상 「그룹」인 「77그룹」의 이념과 완전히 일치되어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음을 상기시켰다.
그런데 특히 「77그룹」편에 서겠다고 자처했던 중공의 대표들도 퇴장 않고 김 장관의 기조연설을 열심히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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