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공법(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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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차례>
①흙 파내기
②구조물
③특수공법
1호선건설공사에는 지하철 일반공법인「오픈·커트」공법이외에「V커트」공법, 하천 및 육교·지하도횡단공법, 방진공법 등 특수공법이 응용되었다. 이번 공사에서 도입 응용된 특수공법을 내용별로 더듬어 보면-.
▲V커트=「파일」을 박을 때 암반이 나오면「파일」이 암반을 뚫지 못하기 때문에「파일」박힌 부분까지만 버팀 보로 버티고 그 이하의 부분은 버팀 보 없이 V자형으로 파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이 공사는 암반을 뚫는 대신 윗 부분만을 항 타하여「파일」을 박고 발파작업과 징으로 암반을 깎아나간다.
이 공법은 버팀대가 겹겹으로 없는 지하작업구간은 시공이 빨라진다는 이점은 있으나 바위자체에 균열이 있고 풍화 암의 비탈면이 우수에 붕괴되는 등 낙반의 위험이 많다. 지난해 5월 남대문남쪽 구간에서 50m를 시험적으로 실시한 결과 암반까지의「파일」깊이 3m∼5m에 2개 이상의 버팀 보로 버틸 때 균열, 낙반 등의 문제점이 해소된다는 결론을 얻어 숭인동 공구일부와 남대문공구 1백80m 구간에서 이 공법을 응용하고 있다.
▲하천횡단=성 동역 공구가 용두천을 지하로 횡단한다. 이번 공사는 하천을 물막이로 반을 막아 물줄기를 돌려놓고「오픈·커트」로 공사를 벌인 다음 구조물이 완성되면 다시 반대편으로 물줄기를 보내고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하천을 흐르고 있는 수량을 정확히 계산해야하며 기상조건을 면밀히 검토, 강우에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갈 수기인 겨울철에 공사를 완료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지하도 및 육교·교량하부통과=하수관등 지하매실 물을 버팀 보에 매달고 그 밑에서 공사하는 방법과 같은 것으로 그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터널」이 지하도나 육교 밑을 통과하게 될 때는 이들을 모두 받침 보로 떠받들어 원형을 그대로 유지시키고 그 밑에서 공사를 한다. 하수관등은 중량이 가벼워 버팀 보에「와이어·로프」로 매달수 있으나 이들은 중량관계로 매다는 대신 밑에 새로운 버팀 보를 끼워 넣어「재크」로 보를 밀어 올려 다른 버팀 보에 연결시키면 말뚝이 지하도를 떠받들게 된다. 남대문지하도는 구조물과 맞부딪치게 되어 일부를 헐어냈으나 구조물위에 새로운 지하철 통로를 설치, 연결시켰다. 현재 체신 부 앞의 지하도는 이 같은 공법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교량 및 육교 밑을 통과할 때도 이 같은 방법을 쓰나 교량 밑에서는 말뚝을 박을 수가 없어 교량 밑 공간에 알맞게 2∼3m씩 잘라「재크」로 박고 다시 다른 토막을 이어 박아 소정의 깊이까지 말뚝이 내려가도록 한다. 또는「보링」기로 구멍을 뚫고 말뚝을 꽂아 넣기도 한다.
▲방진공법=남대문구간 공사에서 국보 1호에 대한 진동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논란이 많았다.
진동의 영향을 막기 위해 내부방진과 외부방진 등 2가지 방법으로 진동의 영향이 미치지 못하게 했다.
외부방진은 구조물의「터널」외부를 전구간에 걸쳐 18cm두께로 방진 벽을 만들어 완전히 둘러싸 지하철이 통행할 때 생기는 진동이 외부에 전달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콘크리트」구조물 외부에 1cm 방수층을 만들고 5cm 두께의「코르크」만을 붙인 다음「비닐」포를 씌우고 다시 1cm 방수 벽을 만든 후 10cm 두께의 보호벽돌을 치 면 벽 체에 생긴 진동이 외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대문구간은 국보1호의 특별보호를 위해 1백30m 구간을 외부방진하고 방진 벽을 새로 쌓고 또 공사용「파일」을 땅에 묻은 채 그대로 두어 도로상의 진동마저 영향이 없도록 했다.
내부방진은「레일」밑에 같은 원리의 방진 층을 25cm 두께의「콘크리트」판으로 만들어 떠받치게 하는「플로링·슬라브」(상판)를 만들어 넣는 것을 말한다.
진동은 내부방진으로 완전 흡수되나 혹시 외부로 전달되는 것을 우려하여 2중의 방진을 했다고 김병린 지하철공사 과장은 설명했다. <이 량 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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