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최초의 여성야구중계자|CBS 한영호「아나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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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8일 서울운동장야구장에서 열린 군·실업야구 한일은-한전「게임」에서는 한국 최초로 여자「아나운서」가 중계방송을 하여 방송계는 물론「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여자「아나운서」가 수적으로는 남자에 비해 많이 뒤떨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 동안 「스포츠」중계는「남성분야」로 통해 왔었다. 외국에서도 마찬가지.
특히 축구·야구 등 남성경기에 서는 여자「아나운서」의 중계는 아직「상상 밖의 일」로 생각해 왔다.『한국 최초라는 점보다는 여자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어요.』9회전「게임」에서 2회 초까지만 중계방송을 맡았던「최초」의 주인공 한영호 「아나운서」(기독교 중앙방송)는 이것을 계기로 앞으론 실력 있는 야구중계를 하겠다고, 계속 할 뜻을 보였다.
『평소부터 야구중계 연습을 해왔지만 막상 운동장에서「마이크」를 잡고 보니 여간 당황하지 않았어요.』게다가 그날 따라 하오1시부터 시작되는 시합이 3분 앞당겨「플레이·볼」되어「라인·업」을 채 읽기도 전에「게임」을 보아야했다고. 옆의「스탭」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한「아나운서」가 야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10여 년 전, 부산 경남여고 시절부터였다. 그 당시 즐겨보던 고교 야구의「스타」들이 지금서울무대에서 활약 중인 우용득·김명성 선수.
한「아나운서」는 지난 봄 야구협회의 기록강습회에 나가「룰」을 익혔고 요즘도 야구관계 책을 빠짐없이 읽는다고 말한다.
사실「스포츠」중계는 여성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에 시끄러운 관중들의 소음 속에서도 전달이 남자 목소리보다 훨씬 잘 된다는 것. 그러나 박력이 없다는 우려도 있다.
부산 한성여대 방송학과를 나와 부산기독교방송국에서 5년간 근무했던 한「아나운서」는 또 한가지 특수분야인 무선종사자(2급, 3급)예비고시를 거쳐 부산 국에선「엔지니어」를 경했을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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