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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나간 세무 원에 집단폭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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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 4일하오l시쯤 동래군 기장면 죽성리 시온합섬 섬유주식회사(대표 박태선)에 세무관계장부를 압수하러나갔던 국세청 조사국 조사 지도 과 5계장이 인솔하는33명의 합동 세무조사반이 쇠망치와 몽둥이를 든 1백 여명의 시온합섬 경비원과 종업원의 기습을 받아 세무사찰에 차출된 부산 세무서 조사과 근무 김용희씨(47) 가 얼굴을 쇠뭉치로 맞아 피투성이가 되고 동부산 세무서 조사과 김대석씨(30) 가 심한 매를 맞는 등 동원된 세무공무원 대부분이 이들로부터 얻어맞았다.
이날 사고는 쌍미 섬유 소속 부산 자 5-1075호「버스」를 타고 공장으로 들어간 세무 사찰 반이 사무실에서 관계장부를 압수하려 할 때 공장에서 일하던 부녀자들과 경비원이 쇠망치와 진흙 등을 던져 난장판을 벌였는데 신고를 받고 무장 경관30여 명이 출동, 백 여분만에 가까스로 수습했다.
합동세무조사반은 이날 시온합섬이 6억대의 세금을 포탈했다는 혐의를 잡고 서울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관계장부압수에 나갔던 것인데 난투극이 벌어진 2시간후인 하오 3시쯤 경리장부를 압수하고 돌아갔다.
시온합섬 측은 세무조사반이 경쟁회사인 쌍미섬유 소속 차를 타고 왔는데다 신고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지를 했다고 말했다.
양산경찰서는 5일 시온합섬 경비원 강상구씨(28)를 공무집행 방해 및 폭력협의로 입건하고 관련자들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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