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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생활메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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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4월은 들놀이 시즌이 시작되는 달이다. 본격적인 화단정리, 나무심기, 집안손질, 증축과 개축 등 4월 한 달을 넘기면 하기 힘들어지는 일들도 많이 있다. 장 담그기도 이 달에 해야하고 식욕을 잃기 쉬운 가족들을 위해 산뜻한 식탁도 궁리해 볼 필요가 있다.

<들놀이 계획>
주말여행 또는 하루의 야외놀이는 오래 쌓인 피로를 몰아내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아이들은 들놀이에서 어른들이 상상하지 못할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가까운 산이나 들·강·바다·고궁 등으로 놀이계획을 짜본다. 서울의 경우에는 가까운 거리에 적당한 후보지가 얼마든지 있고 이름 없는 곳이라도 가보면 의외로 좋은 곳도 많이 있다.
창경원은 봄철을 맞아 사람이 계속 붐비기 때문에 어른들에겐 선뜻 나서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는 고생할 각오를 하고 나서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봄철·가을철에 창경원을 찾는 습관은 바람직한 것은 못 되고 사람이 붐비지 않는 한가한 철에 가야만 마음껏 동물을 관찰하고 즐길 수가 있다.
도시락은 김밥이나 샌드위치 정도로 간단히 준비하고 반찬과 밥이 남아 버리고 오는 일이 없도록 한다. 보리차 준비도 잊지 말아야 놀이터에 가서 물 걱정을 하지 않고 배탈의 염려도 없다.
가족놀이는 어린이 가정교육에서도 매우 중요하므로 아빠가 바쁘더라도 1년에 두세 번은 꼭 실시하는 전통을 세워놓는다.
시장에 나가면·돗자리로 펼 수 있는 헝겊가방, 간단한 연료, 버너, 야외용 조리기구 등 편리한 물건들이 많이 나와있는데 그때그때 한두 가지씩 장만하도록 한다.

<정원 가꾸기>
큰돈이 들것이라고 생각해서 손도 안대고 말 것이 아니라 꽃씨라도 사다 심는 계획을 세워본다. 도시에 사는 가족일수록 흙을 만지고 나무와 꽃을 키우는 경험이란 소중한 것이다.
일요일이나 주말에 아이들이 일찍 들어오는 날을 택해 밭을 일구고 벽돌을 나르고 꽃과 나무를 심도록 한다. 이렇게 씨뿌리는 과정에서부터 아이들을 참가시키면 꽃이 자라는 과정에까지 큰 흥미를 갖게된다.
마당전체에 잔디를 까는 것도 4월 중순이 적기인데 잔디를 살 때는 평단위로 맡기지 말고 한장한장 헤아려 사는 게 좋다. 평단위로 맡기면 잔디를 아끼기 위해 지나치게 벌려 심는 시공업자도 있다.

<증축·개축계획>
집 공사도 이 달이 가장 좋은 시기이다. 새로 집을 짓진 않더라도 증축하거나 집을 수리하는 일도 이 달 안에 끝내도록 한다.
집수리나 증축은 예산을 냉정하게 세우지 않으면 공사도중 자꾸 다른 곳에 손을 대어 공사비가 두배 세배로 늘어나기도 한다. 아무리 작은 스페이스의 공사라도 반드시 전문가와 의는, 면밀한 설계를 세워서 그 이상은 손대지 않도록 해야 예산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새로 짓는 경우와는 달리 집을 고치는 정도=아무런 수속 없이 공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건축법상 까다로운 점이 많으므로 잘 알아볼 필요가 있다.
증축면적이 3평 이내일 때는 구청에 신고하면 되지만 그 이상은 건축허가를 받아야한다. 3평 이내라도 본 건물과 떨어진 곳에 부엌·변소를 신축할 때는 허가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증축할 경우 건평이 대지의 60%이상이 될 경우에는 허가가 나오지 않는다.
관계법규와 함께 기존건물의 안전도검사도 필요하므로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하도록 한다.
기존건물이 너무 낡아있는데 한쪽에 새 자재로 증축을 해놓으면 기존건물에 무리가 가서 1년도 못 가 다시 기존건물에 손대야하는 일이 생긴다. <장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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