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카'컨버터블 타고 야외로 '이 봄, 바람을 맛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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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봄바람이 귓가를 속삭이는 계절이 왔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도 상큼한 바깥 바람을 만끽하려면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컨버터블 차가 제격이다. 컨버터블 차 시장은 수입업체의 독무대다. 현대.기아차는 늦어도 2010년까지는 국산 컨버터블 세단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기아차는 2003년 도쿄모터쇼에서 시험차인 컨버터블 쿠페(KCV3)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내의 컨버터블 차 시장은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다. 가격대는 3000만~2억원으로 다양하다. 비싸서 차를 살 수는 없지만 가끔 기분을 내보고 싶다면 렌터카(서울.제주 지역)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컨버터블 차는 원래 미국식 용어다.유럽에서는 '카브리올레' 차라고 부른다.2인승이 많다. 4인승도 문이 좌우 2개라 타고 내릴 때 불편하다. 뒷좌석은 주로 애완동물이나 짐을 싣는 용도로 만들어져 있다.

컨버터블 차는 전복사고 때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국산업체들은 개발을 해 놓고도 시판을 망설일 정도다.

대우자판의 황순하 상무는 "컨버터블 차는 전복 때 좌석 뒤에서 역'U'자형 철골이 순식간에 튀어나와 운전자의 머리를 보호해 준다"며 "일반차보다 차체 뼈대가 강하고 뒤틀림이 적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 철제 지붕과 천 지붕 두 종류=컨버터블 차는 지붕 소재에 따라 하드톱과 소프트톱으로 나눈다. 차체와 같이 철제로 돼 있으면 하드톱, 방수처리된 검은 천으로 돼 있으면 소프트톱이라 부른다.

소프트톱인 폴크스바겐 뉴 비틀 카브리올레(3790만원)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자랑한다. 또 상대적으로 트렁크 공간이 넓다. 3000만원대 크라이슬러 세브링과 PT 크루저 카브리오의 경우 어른 4명이 타도 넉넉하다.

하드톱은 지붕을 닫으면 일반 세단차와 다를 바 없다. 고속주행 때 소음이 적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하드톱 컨버터블 중 가장 저렴(3030만원)한 푸조 206CC는 지난해 300여대가 팔려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푸조 307CC(5390만원)는 세계 최초의 4인승 하드톱 컨버터블로 2. 0ℓ엔진을 달고 최고 시속 205㎞까지 낸다. 하드톱은 비싼차가 많아 벤츠 SL600(5500cc)는 2억6120만원이다.

컨버터블 차는 지붕을 여닫는 방법으로도 구분한다. 버튼 하나로 개폐가 끝나는 전자동과 일부 장치를 손으로 조작해야 하는 반자동이 있다. 반자동은 소프트톱 차량이 많다. 뉴비틀 카브리올레,아우디 TT로드스터 등은 지붕을 접고 그 위를 커버로 덮어 줘야 한다.

소프트톱인 BMW 645Ci는 달리면서도 지붕을 개폐할 수 있다.

◆ 겨울에도 지붕 열고 달릴 수 있어=벤츠는 하드톱인 뉴SLK,CLK카브리올레(2도어 4인승 컨버터블) 등 다양한 컨버터블 모델을 갖고 있다. 뉴 SLK(1800㏄.6690만원)는 날렵한 디자인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8.5초가 걸린다. 이 차에는 겨울에도 지붕을 열고 다닐 수 있도록 탑승자 목 주변에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스카프 장치가 있다. 아우디의 A4 카브리올레(6960만원)는 전복 사고 자동보호 시스템, 고강도 알루미늄 프레임, 듀얼 사이드 에어백 등을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포드는 최근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머스탱 컨버터블 신형 모델(4000만원대)을 이달 중순 국내시장에 내 놓을 예정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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