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카페」의 30년 개발계획을 본다|풍요로 치닫는 「메콩」강 유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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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메콩 강 유역 개발30년 계획』―. 전화에 휩싸인「인도차이나」반도에 장대한 자연정복 계획의 용도가 펼쳐지고 있다. 흔히 「인도차이나」의 젖줄로 알려진 「메콩」강 유역에 20개소의 「댐」을 건설하고 홍수조절, 관개시설, 발전, 수로개발 등 대소 1백8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이 계획은 빈곤과 저개발로 시달려온 이곳 국민들에겐 일종의 희망의 징표 같은 것이다.

<57년부터 조사착수>
「메콩」강 개발계획이 발족한 것은 57년의 제13차「에카페」총회 때. 태국·월남·「라오스」·「캄보디아」 4개국으로 이루어진 「메콩」위원회가 설치돼 우선 수리·기상·지질 등에 대한 기초조사에 착수했다.
이 조사활동에 병행해서 59년부터는 건설사업에도 손을 대서 지금까지 태국의 「남풍」등 6개소에 「댐」이 완성, 2개가 건설 중에 있다.
이와는 별도로 최근엔 지금까지의 조사자료를 집대성해서 15년의 기간과 6천만「달러」의 비용, 일본도 포함된 20여개 국의 협력을 전제로 한 방대한 계획서가 제출된 바 있다.
계획의 대상은 「메콩」강 유역의 약 60만 평방㎞, 「라오스」「캄보디아」의 전부, 태국의 3분의 1, 월남의 5분의 2를 포함하는 지역이다. 유역인구는 3천만명, 계획달성의 목표 년도는 서기 2천년. 이것을 71년∼80년의 전기와 86년∼2천년까지의 후기로 나누고 있다.

<전기에는 단기사업>
전기는 각 지역 독립의 「프로젝트」로서 지류의 「댐」건설을 비롯, 농업개발등 단기적인 사업에 주력하게 된다.
후기에 들어가서는 본류의 대형계획에 착수, 수력발전·관개·내수로·홍수제어 등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다.
본류 개발의 주요 대상지역은 「파몽」「상볼」「톤레삽」「스퉁트렝」.
지류에서는 「플레트노트」「바탐방」「스탄셍」등 수십 개소가 주요대상이 된다. 미국이 조사한「파몽」(「라오스」태국국경지대)엔 특히 2백만「헥타르」의 대 저수지를 이용, 2백10만㎾의 발전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전력도 약2백 배로>
일본이 조사한 「상불」(캄보디아)에는 길이 30㎞, 높이 54m의 둑을 쌓아 3만4천「헥타르」 넓이의 인조 호를 조성, 2백10만㎾짜리 발전소가 들어앉는다. 여기엔 또 1백50t짜리 배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가 안올 때도 여기를 거쳐「스퉁트렝」 상류까지 배가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전력 면에서 볼 때 이 계획의 결과로 현재 유역주민 1인당 10㎾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약2백 배로 뛰어 오를 것이라 한다. 최종적으로는 유역 4개국의 2천4백만㎾상당의 전력수요를 충당하게 된다.

<일본 자금제공 소극>
단지 이 거창한 계획의 추진을 위한 자금조달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다. 소요액은 전기에 20억「달러」, 후기에 1백억「달러」.
「아시아」의 유력한 자금원인 일본까지도 초기의 조사사업엔 열을 올렸으면서도 「현지사정」을 이유로 자금제공에는 소극적이다.
투하된 자본을 단기에 안전하게 회수하기가 어렵다는 약삭빠른 계산이 작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인도차이나」전쟁도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상존 하고 있다.

<「댐」예정지가 격전장>
70년의 미군의 「캄보디아」 진공이래 현지에서 활동하던 「해외기술협력사업단」은 개점휴업 상태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댐」건설 예정 지인 「상볼」 역시 격전장으로 화하고 말았다.
「메콩」위원회의 「팜·델·볼드」사무국장은 『계획의 장래가 평화에 의존해 있다』고 말하고있다.
결국 「인도차이나」의 번영을 위한 청사진은 전쟁의 종결과 표리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외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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