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순회 연주 마치고 귀국한 피아니스트 백낙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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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피아니스트」 백낙호씨 (서울대 음대 교수)가 지난 3월초부터 대북·대남·「싱가포르」·「교오또」 등 동남아 연주를 마치고 20일 귀국했다.
9년만에 처음 해외 무대에 선 그는 앞으로 좀 더 해외 연주 무대를 넓혀야겠다고 강조한다. 해외 연주회는 음악을 통해 이민족이 교류할 수 있고 또 연주가로서는 책임감이 무거워 국제적 수준에서 연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주회에서 「베토벤」의 『열정』으로부터 「바르토크」의 조곡 등 10여곡의 「레퍼터리」로 1회의 협연과 3회의 독주회, 그리고 TV 「콘서트」등을 가져 각 곳에서 절찬을 받았다.
특히 지난 5일 등창국씨가 지휘하는 대북 시향과의 협연에서는 그곳 중앙일보로부터 『숙련된 기교와 독일적 중후한 「터치」라고 극찬을 받았다.
또 이날 무대에서는 고옥수 대북 시장이 백 교수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 앞으로 대북 시향에 대한 예산 지원을 다짐했다는 것이다. 이제 생긴지 2년밖에 안된 대북 시향은 지금까지 70명 단원 중반만 이월금을 받고 있었다고―.
이번 여행 중 한국인으로 처음 「싱가포르」에서 연주회를 가진 그는 연초에 1백여명의 북괴 연예단이 그곳을 다녀갔다면서 우리 문화 사절의 파견을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2백「달러」정도의 「개런티」를 그곳 음협을 통해 자선 기금에 기증하기도 했다는 것.
최근 대북·「싱가포르」등이 음악적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전하는 그는 또 그가 마지막 독주회를 연 「교오또」 예술인의 「소노따·다까히로」 (원전고홍) 교수를 예로 들면서 일본 연주가들의 연주 생활은 부러울 정도였다고 말한다. 「소노따」 교수는 연중 반만 교수로 일하고 반은 「베를린」 등지에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해외 무대 개척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백 교수는 내년에 다시 「홍콩」「싱가포르」「마닐라」등지에 나갈 계획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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