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파 도박단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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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경 특명반은 17일 하오 거액의 판돈을 걸고 상습도박판을 벌여온 「캐디」엄마 파(두목 김두년·34) 영택 파(두목 이분념·51) 양부인 파(두목 장순희·45) 등 3개 부녀도박단과 신설동 완수 파(두목 김완수·41) 안대장 파(두목 안모·50) 등 상습 도박단 5개 파 35명을 검거, 이 가운데 14명은 구속, 21명을 불구속입건하고 나머지 6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또한 이들로부터 판돈 2백26만8천6백원을 현장에서 압수했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도박단들 가운데는 사장부인 5명, 「모델」등 3명, 교수부인 1명이 포함되어있고 안대장 파의 경우 공무원인 전매청서기들과 업자인 연초소매상인들로 구성된 상습도박단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천 여 군데에 비상장소를 마련, 저녁마다 장소를 옮겨가며 한 판에 판돈 50만원에서 최고 2백만원 까지 걸어놓고 도리짓고땡이, 만단보기 등 화투놀이를 해왔는데 검거된 완수 파의 일꾼 신삼산씨(59·복덕방주인)는 현금·자기앞 수표 등 3백만원과 1백70만원이든 저금통장까지 갖고 있었다.
경찰조사를 보면 완수 파 일당 11명은 서울방산·동대문·남대문시장 등에서 토목 및 화공약품 도매업을 하는 상인들로 69년2월부터 검거된 김완수씨를 두목으로 하는 도박단을 조직, 소개전담일꾼과 경리담당책까지 두고 인천·평택·광주·대구·대전 등 지방에까지 원정, 상습도박꾼들을 모아 판돈 50만원∼2백만원 씩의 도리짓고땡이판을 그동안 5백여 회나 벌여 왔다는 것이다.
부녀 도박단인 영택파의 경우 남편이 모 대학 교수 또는 무역회사 사장 등인 부유층의 가정주부들로서 70년3월께 부터 서울 종로구 익선동, 성북구 성북동, 용산구 후암동 등지의 비밀요정 등을 전전하며 판돈 3만원∼10만원씩을 걸고 이른바 「몰백3천통」이라는 화투놀이를 벌여왔다고 한다.
역시 부녀 도박단인 「캐티」엄마 파의 경우 71년9월께 부터 미국인과 국제 결혼한 김두년씨(34·여·서울 용산구 후암동195의4)의 집을 아지트로 판돈 3만원∼5만원씩을 거는 속칭 「만단보기」를 일삼아왔다.
양부인 파는 지난 2월8일부터 양부인 출신인 장순희씨(45·여·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12l) 의 집을 아지트로 하여 이태원 일대 양부인들을, 12명으로 구성, 하루 평균 1백만원의 판돈을 걸고 화투놀이를 해왔는데 두목 장 여인은 도박일수장부까지 두고 도박판에서 돈놀이까지 해왔다는 것이다.
안대장 파는 김여선(38·서울 서대문구 냉천동 산의4) 등 서울전매서 서기 5명과 신승균씨(39·서울 영등포구 신림동402) 등 연초소매업자 2명 등으로 패를 지어 71년 3월께 부터 서울 중구 장교동45의9 명확정씨(52)의 집에서 도리짓고땡이를 해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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