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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에 「동서문화연구원」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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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연세대에 인문·사회과학의 각 분야가 종합연구를 위해 공동참여 하는 동서문화연구원이 설립, 지난 주 문을 열었다.
대학의 지성을 한데 모아 국내외의 변화하는 사회에서 그 대열의 앞장이 될 것을 다짐하는 이 연구원은 그 설립취지를 『87년의 전통 속에 쌓아온 연세의 지성과 총기를 다 모아 범 연세적 학술연구기관으로 동서문화연구원을 창설했다』고 밝히고 있다.
각기 전공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세분화하는 전공영역을 종합하고, 전공의 장벽을 초월하는 연구활동이 한국의 대학에서는 사실상 미약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학과와 단과대학을 초월한 자료교환 및 제휴연구가 국제정세 및 학문분야의 급속한 변천상황에서 요구되었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직접적 창설동기이다. 이 연구원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서 세계의 주요지역별 연구를 종합적으로 수행하여 한국의 좌표를 정립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설립을 추진한 한기춘 교수(연세대)는 말한다.
박대선 총장이 연구원장을 겸하게 될 이 연구원은 7개 지역별 연구부를 두고 3월말까지 연구「팀」을 조직, 연구「프로젝트」를 착수한다.
현재 7개 지역별 연구부 가운데 국내문제 연구부는 한기춘 교수, 북한 및 공산권 연구부는 이기탁 교수, 일본 연구부는 유종해 교수, 동남아 연구부는 이종하 교수, 미주 연구부는 김종빈 교수가 이미 작업을 시작했고, 나머지 「유럽」연구부와 중동 및 「아프리카」연구부는 책임자가 정해지지 않고 있다.
연구 「프로젝트」선정의 방향을 ①한국의 역사적 전통가운데 고유한 정치·경제·사회의 제학문적 이론을 새로이 알고 찾으며 ②개화기이래 도입되어온 서구문명을 재음미하고 평가하여 자주적인 민족문화의 중흥을 기하고 ③정치·경제·사회·문화면에서 북한 및 공산권을 연구하여 통일과업의 달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연구, 모색하며 ④정치·외교·문화 등 전반에 걸친 동서의 문제 ⑤경제·무역 면에서의 남북문제 등으로 잡은 이 연구원은 앞으로 사학·정치학·경제학 등 각 전공영역의 문제를 종합적인 입장에서 다루게 된다.
3월 안으로 시작되는 연구「프로젝트」는 장기적인 것으로 『1910년∼1952년의 GNP추계사업』(5개년), 『국제경영비교』(3개년), 『근세외교사편찬』(3개년) 등과 정치에 있어서의 동서문제, 경제에 있어서의 남북문제 등을 다룰 학술지 (계간) 의 창간호를 발행하고 국내 및 국제학술회의를 갖는 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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