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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국회대신 「새마을」지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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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의원총회 결의에 따라 김홍일 당수가 청와대에 보낸 여야영수회담제안 공한은 8일 하오 김수한 대변인이 청와대로 가져갔으나 책임 있는 사람은 누구도 만나지 못한 채 통상적인 문서접수창구에 접수시켰다고.
이례적으로 공개리에 열린 신민당의원 총회에서 김 대변인은 공한을 가져갔던 경위를 설명하면서 『난생 처음 당한 푸대접』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런 보고를 듣고 의원들은 침통한 얼굴로 한마디씩 했는데 박병배 정책심의회의장은 『김 의원의 심경은 알만하다. 그러나 사전에 예비교섭이 있었어야지 불쑥 「게릴라」식으로 일을 처리하려한 것도 잘못』이라면서 『각급 회의를 차례로 열어 당의 전체적인 태도를 알아보아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자』고 제의.
김홍일 신민당수의 박대통령 면담제의에 대한 공화당간부들의 반응도 아주 냉담했다. 백남억 당의장은 8일 낮 『신민당의원총회에서 정말 그런 제의를 했느냐』고 딴청을 하면서 주선용의를 묻는 질문에 『한다면 국회의장이 할 일이지 왜 내가 하느냐』고.
길전식 사무총장도 『사전에 여당과 말 한마디 없이 불쑥 발표를 한 것을 보면 야당도 꼭 영수회담을 하려고 이런 제의를 한 것 같지는 않다』고 했고, 공식논평을 거절한 신형식 대변인은 예의 얼렁뚱땅 화법으로 『누가 누구를 만난다는 거야. 그거 잘될까』고 딴전을 피웠다.
『행정부의 최고심의기관이 형식적으로 안건만을 처리해서야 되겠느냐.』
8일 국무회의에서 김종필 총리는 『이제부턴 각부 장관이 의무적으로 소관업무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각 부처간에 협조가 필요한 사항은 이 회의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도록 하자』고 제의.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열리는 국무회의는 종래 제출되는 안건처리만 해서 어떤 때는 10분만에 끝나기도 했는데 이제부터는 회의방식이 달라져 짧게 끝나도 1시간 이상 걸리게 됐다는 것.
또 김 총리는 『일부 장관들은 어떤 모임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나가지 않는 경향이 많다』면서 이런 일은 앞으로 시정돼야 한다고도 했다.
국회는 나가지 않는 대신 정부의 새마을운동을 적극 지원키로 한 공화당은 지역구 의원들이 이달 하순에 일제히 귀향하여 당에서 마련해 준 「체크·리스트」에 의한 효율성 「체크」를 하고 전국구의원들은 4개 반으로 나누어 객관적 점검을 할 계획.
이미 정책위전문위원 몇 명이 지방에 가 예비조사를 하고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있으며, 전국구의원·내무부당국자·대학교수·당 전문위원을 묶어 4개 점검반을 구성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 새마을점검이 끝나면 4월부터 즉각 「팀」별 연구활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상위별로 총20개 「팀」 구성을 위한 모임도 갖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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