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경협체로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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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말레이지아」 「필리핀」 두 나라의 「아스팍」탈퇴 움직임과 일본이 「아스팍」을 발전적으로 해체시키려는 움직임을 주시, 「아스팍」을 한국이 주도하는 선에 지역협력기구로 유지 발전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가 구상중인 방안의 하나는 지금까지 「아스팍」은 한국 월남 자유중국 등이 주축이 되어 반공색채가 짙었으나 「말레이지아」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회원국들의 대 중공접근 움직임을 감안, 「아스팍」을 순수한 경제협력기구로 성격을 점차 바꿔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9일 「아스팍」 66년 발족 때부터 70년 제5차 각료회의까지는 안보에 중점을 두었으나 작년 제6차 회의를 계기로 「아스팍」성격은 경제협력 쪽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정부도 이미 제6차 회의 때 ①무역증가의 장애요소제거 ②기술과 자본도입의 자유화 ③「아시아」개발은행 확대 ④청년층 교류증대 등 4개항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평화건설 구상을 제의, 지금까지 안보에 중점을 둔 지역협력기구의 성격을 벗어나 순수한 경협체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정부입장은 이미 각 회원국에 전달되었으며 사전절충을 끝내 오는 6월14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제7차 각료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이번 회의에서는 주로 「아스팍」 성격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 탈퇴움직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는 「말레이지아」에 대해서는 오는 17, 18일 이틀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지역 수출진흥공관장회의에 참석하는 김용식 외무부장관이 「말레이지아」정부 지도자들과 접촉, 이 같은 우리정부 입장을 설명, 설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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