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고체물리학활용방안|과학기술정보센터-물리학회세미나서|신속한 정보교환으로 상보발전 가능|미국선 이 분야학자 40%가 산업계서 근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과학기술정보 「센터」는 한국물리학회와 공동으로 지난26일 『고체물리학은 기업에 연결될 수 있는가』를 추구해보기 위한「세미나」를 열었다. 홍릉의 서울연구개발단지에 있는 동「센터」강당에서 열린 이 「세미나」는 현대과학의 총아라고 할 고체물리학이 기업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실례중심으로 강연이 진행됐고,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이 보다 고체물리학을 활용하기 위한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패널·디스커션」에서 나오는 등 성황을 이루었다.
첫 발표자인 서울대공대 성백능 박사는 「대학의 응용물리학과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제목아래 우리나라 공대와 미국 「하버드」대학과 일본의 동경대학 및 동북대학의 교과과정을 예로 들어가면서 고체물리학이 기업에 깊숙이 파고 들어가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 성 박사는「트랜지스터」의 발명에서 개화하여 오늘의 정보화 사회의 원동력을 이루는 「미크론·일렉트로닉스」(미시전자공학)에의 고체물리학의 기여에 대해 언급했고 국내외에서 응용물리학과 졸업생이 산업계로 많이 진출하고 있음을 통계를 들어 풀이했다.
다음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소의 맹선재 박사가 「산업에 있어서의 고체물리학의 역할」이라는 제목아래 특히 외국에선 고체물리학자들의 산업계에서의 활약이 눈부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4만명의 물리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바 30%가 산업계에서, 53%가 대학계통에서 일하고 있는데 대해 전체인원의 18%를 차지하는 고체물리학자는 40%가 산업계에서 일하고 있다고 맹박사는 실례를 들었다. 그리고 나서 우리나라에서 물리학도가 산업계로 진출하려면 「엔지니어」로서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의 유경희 조사검사부장은 「산학협동을 위한 정보유통체제」라는 제목아래 고체물리학과 산업이 상보하면서 발전하려면 정보교환이 신속 원활히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유씨는 국내에서 지난10년간 발행된 물리학관계 학술지의 논문을 상세히 분석하여 한국사람이 한국말로 쓴 문헌의 이용률은 단3%밖에 안 되는 것을 밝히고 과연 한국사람이 한국말로 물리학을 이야기할 수 있는지 의문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연세대 전중현 박사를 좌장으로 한 김희규 이병호 박사 등 7명이 참가한 「패널·디스커션」에선 우리나라에서 산업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게되기 위해서 해결돼야 할 문제 등을 중심으로 열린 토론이 벌어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