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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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근 프랑스 영화계에서는 아니·지라르도가 잔·모로, 브리지트·바르도를 계승하는 새로운 톱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아니·지라르도는 우리 나라에는 좀 생소한 이름이지만 이미 10여 년의 연기경력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개성 있는 연기파 여우.
그가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작년 초 그가 주연한『죽도록 사랑해서』가 개봉되면서부터였다(고등학교 여교사와 그의 제자인 남고 생간의 애정을 심리적 측면에서 다룬『죽도록 사랑해서』는 전세계 영화계에 큰 문제의식을 던졌고 흥행에서도 막대한 수익을 올렸는데 작년 말 우리 나라에도 수입될 예정이었으나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다) .
『죽도록 사랑해서』의 출연으로 아니·지라르도는 71년의 여성으로 뽑혔으며 금년 들어 실시된 인기 여론조사에서도 쟁쟁한 다른 배우들을 누르고 명실공히 톱스타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다른 여우들이 대체로 20대 초반에 톱스타에 오른 전례와 달리 40세에 접어들면서 정상에 오른 아니·지라르도는 55년 그가 24세 때『테이블의 13인』으로 영화계에 데뷔 주로 성격적인 역을 맡으면서 서두르지 않고 연기생활을 해왔다. 그의 사생활도 그의 성격처럼 차분하여 62년 역시 배우인 레나토·살바토리(영화『로코와 그 형제들』에서 공연)와 결혼, 아무런 스캔들도 남기지 않은 채 조용한 가정생활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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