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자 집단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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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전】21일 상오 10시20분쯤 대덕군 진잠면 학복리 정신환자휴양소인 신 생원(원장 박연룡·52) 수용환자 송창준씨(32) 등 15명이 급식이 적은데다 밭일 등 노동을 시키는데 불만을 품고 「사이다」병을 깨 후문경비원 김종학씨(35) 등 2명을 찔러 중태에 빠뜨린 뒤 후문을 부수고 집단 탈출했다.
이날 낮12시20분쯤 신고 받은 서대 전 경찰서는 환자들이 달아난 신생 원 윗 산인 빙계산 일대와 동학사부근에 30명의 기동경찰을 풀어 22일 상오11시까지 성창포(37), 박능우씨 등 10명을 붙들어 들였다. 지금 신생 원에는 남녀환자 3백88명이 수용돼 있는데 이중 무의탁환자가 1백여 명이나 되고 나머지 환자는 1개월에 3천 원∼1만원까지의 수용 비를 내고있으며 논 8천여 평과 보리밭 2만여 평을 환자들이 갈아 식량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신생 원은 지난53년에 창설되었는데 그 동안 이곳을 거쳐나간 환자 수는 모두 2천여 명이나 된다고 한다.
탈출한 환자들에게 변을 당한 김씨 등 직원 2명은 대전시내 모 병원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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