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기물 공연」유행|서울시내 일부시장·서울시내 일부시장·상가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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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내 일부 백화점과 상가에서 어린이들의 구경거리로 공연되고 있는 「대 공룡전」 「세계 대 괴기전」 등 공연물이 당국에 신고된 대본과는 달리 목을 매단 여자·주검모습·해골 등을 전시하는 등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어 19일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 백화점·상가 등의 고객 유치와 흥행업자의 영리 등을 목적으로 올 들면서 유행되고 있는 각종 괴기전은 서울 시내의 경우 마포 한흥시장 3층, 「코스모스」백화점 4층, 영등포 영신상가 3층 등 네곳에서 공연되고 있는데 그 중 3개 소의 공연물은 당초 신고 대본에서 업자들이 내세운 어린이들의 담력을 기르고 교육적 효과를 거두는 2억년 전의 공룡과 동물의 가면 등을 모사한 오락물이라는 주장과는 달리 오히려 미성년자의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치는 실태이다.
지난 17일부터 29일까지를 공연기간으로 삼고있는 마포 한흥시장의 괴기전(신고인 안수영·40·「코리언·프로모션」대표)의 경우 대 공롱전으로 신고한 후 해부학적 가치도 없는 해골 모습 등 괴물 인형을 어두운 실내의 판자 벽에 매달아 놓아놓고 벽 뒤에서 사람이 조종하는 정도이며 「코스모스」 백화점의·대 공룡전(기간 1월12∼4월12일)은 여자가 목 매달아 죽은 모습 등을 전시하여 교육적 효과라고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며 영신상가 3층의 세계 대 괴기전은 미성년자 출입이 금지된 잔인한 내용의 공연물인데도 어린이들을 입장시키는 실정이다.
단속에 나선 서울 시경은 한흥시장과 「코스모스」백화점의 흥행업자 안씨와 영신 상가의 공연업자 이종건씨(40·샛별악극단장) 등 2 명을 즉심에 넘기고 한흥 시장과 「코스모스」 백화점의 공연을 정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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