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kt 감독 "절실함 없는 선수, 집으로 보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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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kt 유니폼 발표 프로야구 제10구단 kt wiz가 14일 새 유니폼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절실함이 없는 선수들은 다 돌려보냈어.”

 조범현(53) kt 감독이 멀리서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는 지난달 1일부터 경남 남해시 대한야구캠프에서 기초 훈련을 하고 있다. 드래프트 지명 선수들 외에도 신고 선수(연습생)와 테스트를 받고 온 선수 등 총 48명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굵은 땀방울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다. 실전 경기를 하기에는 꽤 추운 날씨지만 kt는 대학 팀들과 평가전을 벌이고 있다. 조 감독은 “캠프 시작 때보다 선수들 힘이 많이 붙었다. 걱정하며 캠프를 꾸렸는데, 남은 선수들은 잘 따라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해 캠프 목표는 체력 보강이다. 조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이 석 달이나 된다. 그 기간을 버티는 체력이 필요하다. 남해에 온 지 40일 정도 지났는데, 선수들이 잘 버텨내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다. 선수단 구성이 채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수시로 테스트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트라이아웃에서 합격한다고 해도 훈련 태도가 불성실하면 가차 없이 돌려보냈다. 조 감독은 “몇 명은 이미 집으로 보냈다. 다들 긴장하고 있고 야구에 대한 절박한 마음을 갖고 있다. 분위기가 잘 잡힌 것 같다”고 평가했다.

 kt는 17일 남해 캠프를 마무리한 뒤 20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내년 2월 14일까지 3개월간 이어질 강행군이다. 남해에서 다진 체력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는 전술 훈련을 한다. 조 감독은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면 대만으로 건너가 내년 시즌 2군(퓨처스) 경기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22일엔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가 열린다. 각 구단 보호선수 40인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를 팀당 3명(kt의 경우 3라운드 이후 5명을 추가로 지명할 수 있어 총 8명)씩 데려올 수 있다. 현재의 48명보다 경험이 많은 선수를 뽑아올 기회다. kt가 2015년 1군에 진입하면 프로야구는 10구단 체제를 완성한다.

남해=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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