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오리온 회장 퇴진 … 강원기 전문경영인 체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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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철곤(사진) 오리온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이 등기 이사직을 내놓았다.

 오리온은 14일 공시를 통해 담철곤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담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던 강원기 대표의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이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법인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경영 총괄에 전념하는 대신 오리온은 현 전문경영진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이 등기 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아직 다른 계열사는 사주의 책임경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오리온 오너가의 등기이사직 사임에 동양그룹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2조3680억원 중 53%를 해외에서 올렸고 올 들어서도 해외매출 비중이 지난해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단독으로 오리온을 이끌게 된 강 대표는 외대 아랍어과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10년부터 오리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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