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진출 활발한 구·미 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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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본산업계가 중공시장의 매력에 이끌려 주4원칙을 잇달아 받아들이고 대만에서 철수하는 움직임에 편승, 아이러니컬하게도 대만과 국교를 단절한 서독·화란·프랑스·이태리 등 EC제국 및 영국·「캐나다」 등의 대만진출이 급 피치를 올리고있다.
대만과 대 대만 국교 단절국과의 무역량을 보면 60년부터 70년까지 11년간 ▲「캐나다」는 1백40만 불에서 5천3백만 불 ▲서독 4백만 불에서 7천3백만 불 ▲화란은 1백50만 불에서 3천2백90만 불로 각각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캐나다」는 70년10월 국교를 단절했으나 70년1월∼9월의 무역량 3천9백10만 불에 비해 71년 동기에는 7천3백30만 불로 거의 배증했다.
71년1월∼11월의 대만수입량 약 17억 불 중 일본은 39.8%의 「셰어」를 기록했지만 대만의 대일 편중자세가 점차 시정되고있어 이 현상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전망이라고 일본산업계는 초조해하고 있다. 특히 대만이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제철소·조선소 등의 대형 프로젝트도「오스트리아」·영국·서독·미국 등이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상담을 성립시키고 있는 반면 일본기업은 점차 후퇴를 하고있는 형편이다.
이렇게되자 일본은 중공무역에 참가하기 위한 정경분리의 고육책이 결과적으로는 서구제국에만 이득을 주게됐다고 당황하고 있는데 대만에서도 최근의 일본측자세에 비판적인 태도를 표명, 일본일변도자세를 재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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