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자본잠식 등의 사유로 '즉시 퇴출(서든 데스)'되는 종목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12월결산 법인의 경우 2년 연속 1백%(코스닥은 50% 이상 1백% 미만)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 4월 1일부터 상장 또는 등록이 폐지된다.
또 거래소의 경우 2년 연속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 퇴출되고, 코스닥은 1회 감사의견 한정으로도 퇴출된다.
이 밖에 거래소와 코스닥 기업 모두 한 차례만 감사의견 거절이나 부적정 판정을 받으면 즉시 퇴출 대상에 포함된다.
거래소 상장기업 중 2001 회계연도에 자본전액잠식을 기록해 2002 회계연도에 또다시 자본잠식일 경우 퇴출되는 기업은 인큐브테크.라미화장품 등 여섯개 기업이다. 이 가운데 조일제지는 외부감사인의 감사 결과, 2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지난 5일부터 매매가 정지됐다.
코스닥 등록기업으로는 M플러스텍.엠바이엔.테크원.쌍용건설.신원종합개발.대백쇼핑 등 6개사가 2001년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 중 이미 2002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테크원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또 대백쇼핑은 자본잠식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매매가 중단됐지만 최근 자본잠식률을 낮추기 위해 2대 1 감자를 결의했기 때문에 퇴출은 모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원종합개발도 아직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공시를 통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 이달말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으로부터 10일 이내에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즉시 퇴출되는 만큼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증권거래소 정원구 상장공시부장은 "사업보고서 마감일까지 감자 등을 통해 해당기업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공시 등을 통해 꾸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