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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수상 최후 외빈된 백 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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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가내 공업 때문에 밭에 안 나오는 농민도 있겠지만 예나 다름없이 농한기에 집안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거나 화투 놀이를 하는 농민들이 있다면 한심한 일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청주로 오는 길에 들에 나와 일하는 농민의 모습이 드문데 대해 이 같이 말하고 충북도청에서 『정부는 자립 노력이 없는 마을은 도와주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시켜 농민 스스로에 잘 살아 보겠다는 의욕을 깨우쳐 주라』고 강조.
충무공 출생지인 충남에서 박 대통령은 『충무공 정신이란 자기가 처해 있는 위치에서 맡은 일을 굳게 실천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애국하는 길』이라고도. 【대전=이억순 기자】
「뉴질랜드」를 방문중인 백두진 국회의장은 이 나라의 조용한 정권 교체로 「흘리오크」 수상이 영접한 마지막 외국 귀빈이 됐다.
「흘리오크」 수상은 2일 「뉴질랜드」 국회 의사당에서 1백여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백 의장 환영 연설을 한 뒤 바로 각의를 거쳐 기자 회견을 통해 『내가 물러나는 것이 국가와 당을 위해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는 짤막한 설명으로 수상 자리를 물러난 것.
「흘리오크」 수상의 은퇴는 올해 후반기에 있을 총선거를 앞두고 수상 전을 이양할 필요가 있다는 당의 권유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백 의장은 이날 의사당서 중·소의 압력에 대한 한국민의 우려에 관해 연설했고, 「흘리오크」 수상은 환영사에서 공산 침략을 겪었음에도 건설을 이룩한 한국의 기업에 찬사를 보냈다고 의장실서 전했다.
국회는 형식상 개회 중이지만 정가는 한가롭다. 공화당의 경우 당의장을 포함한 간부들의 국내외 출장으로 3일 정례 당무 회의와 정부·여당 연석 회의도 취소.
백남억 당의장과 현오봉 원내 총무가 해외에 나가 있는데다 구태회 정책위의장, 길전식 사무총장, 신형식 대변인 등은 박 대통령의 지방 순시에 수행 중이기 때문.
국회는 백두진 국회의장과 정해영 부의장 및 여야 총무가 모두 해외에 나가고 의장단의 장경순 부의장 마저 3일 전주에 내려가 자리를 비웠고….
중앙선관위는 3일 정당 실무 간부 회의에서 지난해 각 당 지구당 실태 확인 결과를 자료로 제시하면서 『아직도 지구당 사무소를 갖추지 못한 곳이 많은데 독립된 사무실을 마련할 형편이 못 되면 대표자의 사택에 간판만이라도 걸어주어야겠다』고 당부.
선관위는 지난번 조사에서 확인 불능율이 29·3%나 되고 특히 공화·신민당을 제외한 국민·대중·민중·통사의 4개 정당은 대표자나 간부가 어디 있는지를 알아낸 것보다 끝내 알 수 없었던 곳이 더 많아 확인 불능율이 71·2%라고 했다.
공화·신민당의 지구당 실태는 신민당만 한 곳에 지구당 사무소를 못 갖추고 있으며, 당원 사택에 당사를 차린 것은 공화 3, 신민 14개 지구고, 상근 직원이 없는 지구당은 신민 14, 간판 없는 지구당이 신민 3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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