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에 충성 못해 부끄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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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 2일 동양】28년간을 「괌」 도의 「정글」 속에서 (언젠가는 일본군이 구원하러 오기를 믿으며) 숨어 살아온 전 일본군 상사 「요꼬이·쇼오이찌」씨 (56)가 2일 하오 귀국하여 「천왕에게 충분히 봉사하지 못 한 것이 무엇보다 부끄럽다』고 사죄했다.
그는 또 일본이 이만큼 문명이 발달한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놀라움을 표시하고 건강이 회복되면 『죽은 전우의 영령에 명복을 빌면서 유가족을 찾아 위로하는 것이 나의 소원』이라고 기자 회견에서 말했다.
이날 30년만에 돌아온 『20세기의 「로빈슨·크루소」를 보기 위해 「하네다」 공항에는 친척, 옛 전우 외에 약 5천명의 군중이 마중 나와 일본 항공 (JAL) 특별기에서 내린 「요꼬이」씨의 모습이 보이자 함성을 올리면서 마치 영웅이 개선한 것처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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