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알파인·스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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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68년 제10회 그러노블 동계올림픽 때 프랑스의 「장·클로드·킬리」가 스키의 알파인에서 ①활강 ②회전 ③대회전을 휩쓸어 3관왕이 되자 프랑스의 온 국민은 그를 영웅으로 맞았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스포츠·팬」들도 미남의 킬리 선수에게 선망의 눈길을 돌렸다.
56년 제7회 「코루티나」대회에 「오스트리아」의 「토니·자일러」가 3관왕의 영예를 차지했을 때도 그 열광은 똑같았다.
그만큼 「스키」의 「알파인」은 인기 있는 동계올림픽의 왕자라 할 수 있는 종목이다.
원색의 복장, 시속 130㎞까지 달리는 경쾌하고 「드릴」에 찬 이 「알파인」은 36년 제4회 「갈미슈」대회부터 채택되었고 오늘의 3종목으로 세분된 것은 52년 제9회 「오슬로」대회이후.

<활강>표고 차 800∼1000m(남자) 500∼700m(여자) 전장 약3천m를 누가 빨리 달리느냐로 승부를 가린다.
기문을 통과하지 않고 곧바로 달려 내려오기 때문에 시속은 최고 130㎞까지나와 위험마저 느낄 수 있다.

<회전>같은 경사 같은 거리이지만 터닝을 하게끔 중간에 기문 55∼75개(남자) 40∼60개(여자)를 세운다.

<대회전>기문이 30이상으로 속도는 회전과 마찬가지로 70㎞이상이 나지 않도록 되어있으며 이들 종목에서는 스피드도 문제가 되지만 「터닝」의 묘기가 더욱 크다.
전통적으로 이 「알파인」에는 중구의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등이 강하다.
이번에도 이 추세는 그대로 나타나 알파인에서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가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에는 「킬리」의 후계자라는 오제와 류셀 펭스 브레슈 등 4강이 출전하고 있다.
이들은 70년도 세계랭킹이 2위부터 5위까지를 마크했고 작년에는 각종대회에서 상위권을 휩쓸어 이 프랑스의 위세를 떨친 스타·플레이어들.
「오스트리아」에는 노장 「슈란츠」를 비롯해 「브라이너」 「골딩」등이 출전, 전 대회의 참패를 설욕하려 벼르고 있다.
그밖의 「이탈리아」의 「토에니」, 서독의 「노이로이터」 「히켈밀러」, 미국의 「차이피」 「파머」등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제까지 판명된 실력으로 본다면 금「메달」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서 그 쟁탈전이 벌어질 예상이다.
한편 여자의 경우도 비슷해 「프랑스」의 「매키」「자고」 「미어」, 「오스트리아」의 「브로엘」 「들코셀」등이 상위권을 휩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알파인」도 70년대에 들어서는 완전히 전문화되어 「토니·자일러」나 「장·클로드·킬리」처럼 3개 종목을 휩쓰는 일은 다시없으리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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