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생 백명 북경대 수강 신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켄트(미국·오하이오 주)=이성형 통신원】미·중공 해빙 기류를 타고 미국 대학생들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오는 여름에 중공의 북경대학에서 직접 「현대 중국」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해외 연구소(아메리컨·인스티튜트·오브·포린·스터디즈)는 미국 대학생들이 오는 7월17일부터 약 40일간 북경 대학에서 『현대 중국』 강좌를 수강하고 취득 학점을 미국 대학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거의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0월부터 추진하기 시작한 이 계획은 이미 미국무성의 공식 재가를 얻었고 중공 당국과도 계속 접촉 중인데 지금까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어, 늦어도 1월중에는 중공 당국으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의 내용이 알려지자 미국 각 대학에서 1백여명의 대학생들과 교수(인솔 책임자) 들이 신청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지원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제1회 수강생은 1백명 내외로 제한될 것 같다고 이 연구소는 밝히고 있다.
북경 대학에서의 강좌는 현대 중국 문화, 교육, 경제, 정치제도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다루어지도록 돼 있는데 강의는 북경 대학 교수들이 영어로 하게 될 것이라고.
수강 학생들은 학과 수업뿐만 아니라 지방 여행 등 실제로 중공의 현실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한 사람 당 경비는 2천「달러」이며 오는 7월17일 「뉴요크」를 출발 런던을 경유하여 「홍콩」에 도착, 홍콩 대학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뒤 중공에 입국하도록 되어 있다.
입국한 뒤 이틀간 광동 지방을 여행한 후 7월25일에 비행기로 북경에 도착할 이들은 북경 대학 기숙사에 숙식하도록 되어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