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방중은 방비희생-미 중공문제전문가 바네트 교수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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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편집자주】다음은 미국의 중공문제전문가이며 워싱턴의 브루킹즈 연구소원인 도크·바니트 교수가 18일 외교정책 전문기자단체인 국제문제기자 클럽에서 닉슨 대통령의 중공방문에 관한 연구발표의 오지이다.
【워싱턴 18일 AP동화】2월말로 다가온 닉슨 대통령의 중공방문은 대담하고 매우 현명한 결단이지만 일본과 남부 아시아에 필요이상의 큰 대가를 치러야했다는 부작용을 남겼다. 중공과의 관계개선에 몰두하여 일본과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외교정책에 극히 나쁜 결과를 남겨 놓은 이와 같은 조치는 극도로 우매한 것이었으며 필요 이상의 행위였다. 닉슨 대통령이 자신의 중공방문계획을 사또 일본수상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은데에는 그럴만한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닉슨 행정부는 닉슨 대통령의 중공방문계획이 사전에 누설될 것을 두려웠다고 하나 사전에 개인지사를 일본에 파견시켜 사또 수상에게 사적으로 이를 알릴 수도 있었다.
미국정부는 이러한 과정에서 받은 상처를 달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이상처가 완전히 치유되기는 힘들 것이다. 이와 같은 부작용 때문에 현재 일본은 독자적인 외교정책을 추구하면서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단정할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중공이 닉슨 대통령을 초청하게 된 것은 일본과 소련이 두려운 존재로 대두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중공은 사또 내각뿐만 아니라 그의 후계자 선정에도 영향력을 미치지 위해 대일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다. 닉슨 대통령의 중공방은 극히 중요한 것임에는 틀림없으나 광범위한 의견교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공간의 정상회담에서는 한국· 대만·월남 및 일본문제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닉슨 대통령은 이번 중공방문에서 실속있는 성과를 안고 귀국해야 하기 때문에 주은래보다는 훨씬 어려운 입장에 놓여있다.
이번에 발표될 양국공동성명에는 극적인 합의사항이 담겨져 있지는 않을 것이나 그 주조는 이번 회담이 매우 건전한 것이었으며. 의사교환만으로도 양국 관계는 한발짝 가까와졌다는 사실을 지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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