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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가 팼다-제주 일부에 난동 이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제주】예년에 없이 따뜻한 이상기온은 북제주군 구재면 일대 35만평에 심은 조생종 맥주보리가 평년보다 3개월이나 빨리 이삭이 패 농사를 망쳐놨다.
17일 현재 북제주군 구재면 월정리 15만평, 행원리 10만평, 동금령리 10만 여평 등 35만여 평의 밭에 심어진 조생종 맥주보리는 30㎝∼70㎝까지 웃자라 모두 이삭이 나놨으며 이 가운데 10%쯤이 완전히 이삭이 팼고 나머지도 3∼4일 뒤면 팰 것으로 보인다.
조생종 맥주보리는 예년 같으면 7㎝∼9㎝쯤 밖에 자라지 않을 때이며 4월 초순에 이삭이 나오고 중순에 이삭이 패 6월 초순에 거둬 들여왔다.
제주도의 기온은 지난해 11월 보리 파종이후 계속 평년보다 5∼6도가 높았다. 구재면 월정리 김효순 할머니(79)는 어른의 허리쯤까지 웃자라 패버린 보리를 베 소먹이로 주고 있었는데 미리 잘라버린 데서 새가지가 돋아 제대로 자라 보리가 패기를 바라고있다.
그러나 제주 농촌지도소와 농사전문가들은 이미 패버린 이삭을 잘라버리고 새가지가 나온다해도 힘이 약해 제대로 여물기는 어렵다고 말해 이일대의 맥주보리 농사는 완전히 망친 셈이다.
한편 이상난동으로 3월쯤에나 필 유채 꽃이 2개월이나 앞질러 만발했고 채소용 배추도 꽃이 피어 뒤늦은 추위가 닥치면 모두 동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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