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양「가운」서 화약흔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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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배우 방성자양의 권총발사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사건당일 방잉이 입고있던 「핑크」색 「가운」의 양쪽 소매와 가슴부근에서 화약흔이 검출되었다는 감정 결과에 따라 일단 방양의 단독 발사로 보고 16일부터 방양에 대한 살인미수혐의와 권총출처를 계속 추궁했으나 방양이 건강을 이유로 묵비권을 행사하여 수사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방양의 전남편 이우영씨(37)와, 「전쟁과 다리」제작 때 소품 담당자였던 허유종씨 (37) 이문걸씨(37)를 방양과 대질 심문했으나 실마리를 얻지 못해 방양이 권총을 다른 곳에서 입수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이문걸씨는 65년 춘천에서 육군 모 부대의 지원을 받아 군 장비를 소품으로 사용한 일은 있으나 그때는 군경비 책임자가 촬영이 끝난 뒤 현장에서 장비를 점검, 모두 회수해갔고 그 이후에는 모두 모형을 사용했다고 말해 방양의 진술을 뒤집었으며 방양의 여비서였던 이순옥씨(29)도 67년 방양의 이혼 때 옷가지를 자기가 정리할 때도 권총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권총출처를 방양의 진술에만 의존했던 경찰은 방양이 묵비권을 행사하자 뒤늦게 사건발생 사흘만인 16일에야 국방부와 치안국 미8군에 문제의 권총(총번600079)이 총기대장에 등록된 것인지를 조회했으나 치안국 대장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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