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 안보서도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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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양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아직 우리사회에 있어서는 안보니 비상이니 아무리 떠들어도 공념불이야….』
박정희 대통령은 12일 재무부를 초도 순시한 자리에서 『전매청은 왜 만만한 사람은 잡아내면서 상당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 외제 담배를 피우면 적발을 못하느냐』고 억양을 높이면서 『그런 사람의 이름을 지금부터는 신문에 발표하라』고 지시.
박대통령은 또 『담배가 기호품이라 바꾸기 어려울 테니 단속과 아울러 값을 올리더라도 국산 담배의 품질을 양담배 못지 않게 고급화 시켜라』고.
경제기획원에선 『우리가 외국 자본의 도입을 희망하는 것은 물론 경제 개발을 위한 것이지만 국가안보란 견지에서도 필요한 일』이라면서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미국의 거대 기업에서 우리 나라에 많은 투자를 했다는 것은 보병 1개 사단을 주둔시키는 것과 맞먹는다』고 비유하기도
13일 열린 여야 총무회담에서 보위법 파동 때 부상한 김승목 의원의 치료비 문제가 제기됐다.
현오봉 공화당 총무는 『김승목 의원이 많이 다쳐 앞으로 2개월 가량 더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김재광 야당 총무의 말을 듣고선 우종원 국회사무 총장에게 『김 의원을 다시 입원시키고 치료비를 국회가 부담토록 하라』고 당부.
선우 총장은 김 의원의 부상을 공상으로 보고 적절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 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김승목 의원은 『치료비가 문제가 아니다. 적어도 국회의장이 의원의 부상에 한마디 위로 말은 있어야 했는데, 흠이 간 자기 방의 동양화만 아까워하는 태도가 못 마땅하다』고 했다.
공화당의 개편이 도지부에서부터 시작됐다.
12일 하오 경기도지부에서 열린 경기도 당무협의회는 서상인 의원 제의를 전원이 찬성, 정권 중인 오치성 위원장 후임으로 무임소장관인 이병희 의원을 선출. 전임오 위원장은 며칠 전 대만으로 떠나면서 『내가 귀국한 뒤 개편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길전식 총장에게 말했으나 당 사정으로 귀국을 기다리지 못하고 개편을 단행했는데 오 위원장은 전화로 신임 이 위원장에게 축하화환을 보내도록 했다.
당 사무국은 14일 부산, 15일 경북 당무협의회를 열어 최두고 위원장을 양찬자 의원으로, 이동령 위원장을 박준규 의원으로 바꿀 예정인데 요즘 대선거구제 구상 때문에 의원 공천서열과 유관할 것이라 해서 도지부위원장은 인기 높은 자리가 돼있다.
신민당은 말썽 많은 전국구 의원 헌금 처리는 앞으로 1천7백만원만 더 거두어 미 해결된 선거사후처리 자금에 충당하는 것으로 마무리짓기로 했다.
1천7백 만원 중 7백 만원은 추징금액 중 지난해 전당대회비용으로 전용한 것으로 당 자금에서 내놓게 돼있어 전국구 의원들은 1천만원만 분담해서 내면 되는 것.
헌금의 사후 수금 책임자인 김원만 의원은 『추징할 방법도 없고 해서 당의 선거 빚과 일부 지구당위원에게 나누어 주어야할 돈만 거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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