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판매될 양주 값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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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양주의 자유 판매체제가 갖추어 지면서 시판될 양주 값이 어느 정도나 될지가 궁금 거리로 되고 있다. 정상 수입, 시판될 양주에는 비싼 관세(1백50%)와 주세(1백%∼1백60%)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본사가 시산한 바에 따르면 이들 세금 때문에 양주 값은 원산지 가격에 비해 엄청나게 비싸진다.
예를 들어 「스코치·위스키」인 「소니·워커」(레드·레이블) 한 병의 국내 도착 가격은 1불55선(5백80원)이지만 1백50%의 관세와 1백60%의 주세를 포함하면 원가의 4.1배인 2천3백70원이 된다. 여기에 업자의 이윤을 추가한 것이 「주니·워커」 시판 가격이 된다. 관세청은 특관세부과를 위한 기준가격 산출시에 업자의 이윤을 평균 30%, 그리고 제비용을 5% 정해주는 만큼 이를 기준으로 시산한 「조니·워커」 한 병 값은 3천2백10원이 된다.
이 3천2백10원은 일단 「조니·워커」 한 병의 상한가격으로 볼 수 있다. 이 가격을 넘을 때 업자는 차액(초과이윤)의 90%를 특관세로 물어야 하기 때문에 판매 전략과 관련, 조그마한 이익을 더 보기 위해 엄청나게 비싼 값을 쉽게 채택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다만 양주에는 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 많은 양주에 모두 같은 원리를 꼭 같이 적용할 수는 없다. 「조니·워커·커티·사크」처럼 우리 나라 양주 당들이 즐겨 찾는 술은 그 때문에 좀더 비싸질 수도 있으며 반대로 다른 술은 좀 더 싸질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미군부대 등에서 흘러나오는 양주의 수량이 수입품 가격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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