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불황 심화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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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해의 경기는 생산·소비 및 투자활동이 지난해에 이어 계속 침체된 가운데 상반기(1월∼6월)에는 지난 2년 내의 불황이 더욱 확대될 것이며 하반기에 차차 회복, 약간 활기를 띨 것이나 전체적으로는 저조한 상태를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한은·산은 등의 전문기구를 비롯, 관계각계 전문가들은 새해의 국내외 경제기류와 관련, 72년도 기업경기를 이와 같이 요약, 전망하면서 상반기에 불황이 더욱 확대될 이유로서 국내적으로는 ①정부의 안정화시책 견지 ②수입억제와 소비절약시책의 여행 ③금리인하·사채양성화 및 단자시장의 개발 등 새로운 제도 내지 시책의 태동에 따른 과도기적 혼란 ④비상사태선언하의 새로운 경제질서모색을 위한 진통 등을 들고있다.
또한 국제적으로는 각국통화다각조정의 여파가 완전히 걷히지 않은 가운데 각국의 불황과 국제교역의 경화현상이 계속되리라는 점이 지적됐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이러한 국내외의 불안정요소들이 점차 가시어 안정을 회복하면서 경제활동이 새로운 질서 속에서 차차 활기를 띠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야별로는 우선 물가에 관해 대부분의 인사들이 수입상품가격의 상승, 공공요금인상, 고미가정책, 환율인상 등의 상승요인에도 불구하고 소비「패턴」변화에 따른 유효수요 감퇴와 경기전반의 침체상 때문에 상승움직임이 견제됨으로써 기업의 채산건과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또 자금사정은 계속 어려울 것이며 주택·토지 등의 부동산경기가 계속 저조한 가운데 국공채 및 사채 등의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리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기업경영 환경의 어려움을 반영, 주식에 대한 투자수요는 저조할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한편 고용사정이 어려운 가운데 임금상승율은 크게 둔화될 것이며 국제수지는 정부의 개선노력에 불구하고 차관원리금상환 부담 증가, 수입수요증가 등으로 계속 어려워질 것이다.
다만 수출무역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각국의 경기가 하반기부터는 차차 활기를 띨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있다.
그러나 수출의 계속적인 신장에 불구하고 내수산업의 침체에서 오는 경영사정의 악화 때문에 올해에는 특히 중소기업 분야에서 도산업체가 많을 것이며 경영합리화를 위한 합병, 통합 등의 산업재편 움직임과 기구축소 및 감원사례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1·4분기의 생산은 광업이 석탄수요증대를 반영, 지난해 4·4분기보다 11%정도 증산될 전망인데 반해 제조업은 크게 감소, 광공업 전체적으로 4%정도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판매 역시 3%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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