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신년사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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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족의 비극인 6·25동난이 종전 아닌 휴전으로 끝을 맺고 우리에게 평화와 통일대신 긴장과 분단을 강요한 이래 그 비극은 더욱 더 커지기만 했습니다.
우리가 농토를 기름지게 하고 공장을 세우면서 평화롭고 복된 생활의 터전을 가꾸고 있을 때 북괴는 불행하게도 총을 만들고 박격포를 만들고 전차를 만드는데 혈안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선거를 통해 국정을 서로 의논하는 민주제도를 익혀나가고 있을 때 북괴는 피비린내 나는 숙청을 거듭하고 개인의 우상숭배로 광신적인 공산독재체제를 굳혀 놓았습니다.
북괴는 무력남침의 야욕을 포기하라는 우리의 거듭된 요구를 외면하고 오히려 침략적인 전쟁준비로 시종하여 왔습니다.
변하는 세계 속에서 오직 변하지 않고 있는 북괴와 대결하여 우리가 새해에 들어 가장 시급하게 해야할 일은 북괴의 침략을 미연에 방지하고 높은 경제성장을 계속하여 우리 모두가 땀흘려 일한 만큼 응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복지사회의 기틀을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나는 국제정세의 변화와 북괴의 남침야욕으로부터 오는 이중의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평화와 번영과 사회정의가 더욱 더 구현되는 복된 생활의 터전을 다져나갈 것입니다.
남북적십자회담을 적극 지원하여 북괴를 설득함으로써 새해에는 본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들의 인간적 고통을 덜어주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비록 북괴의 기만적인 책동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는 실천 가능한 것부터 착실히 해결해나가는 민주사회의 성실성과 능률을 그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하겠습니다.
남침준비를 끝내놓고 평화의 가면 속에서 기습공격의 기회를 노리고있는 북괴의 도발을 일격에 분쇄할 수 있는 만전의 방위태세를 확립할 것이며 어떠한 난관과 시련이 닥치더라도 이를 극복하여 3차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과학기술의 연구활동을 본격화하여 근대산업국가로서의 발전을 뒷받침할 기능을 적극개발하고 민족문화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찬란한 민족문화의 중흥을 이룩해야 하겠습니다.

<주월국군에 메시지>
박정희 대통령은 1일 주월국군장병에 신년「메시지」를 보내고 『최후의 시간까지 용감하고 의젓하며 자애로운 자유의 수호자로서 맡은바 실천을 충실히 완수하고, 안일과 방심을 틈타 우리의 영예를 훼손하려는 어떠한 책동도 단호히 물리쳐 주도록』당부했다.
박대통령은 이 메시지에서 『장병 여러분들의 자유를 지키려는 용기와 평화를 사랑하는 박애정신이 월남국민들에게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자유민들로부터 커다란 찬양을 받고 있음을 상기할 때 이는 곧 우리민족의 희망』이라고 높이 치하하면서, 『우리가 비록 월남정세의 호전에 따라 영예의 회군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자유월남의 독립과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들의 결의와 지원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

<백 국회의장 신년사>국민역량 국가목표로 집결
지난해는 의욕과 진통의 교착 속에서 용기의 재생산을 필요로 한 시간이었다.
8대 국회는 당정사상 최초로 여야의석의 균형화를 이루어 정치인의 자각과 책무를 더한층 강조케 했다.
국론이 어느 때보다도 엇갈리고 각 분야의 이해관계가 통합 조정되기 어려운 실정인 만큼 국회는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해 각 계층간의 이해조절, 분배의 갈등현상을 합리적으로 소화하여 범국민적인 역량을 국가목표로 귀결시켜주는 노력이 새해에는 더한층 강화돼야 하겠다.

<민 대법원장 신년사>사법권의 권위와 신뢰 굳혀
새로운 법령의 정립이 많아질수록 그 해석과 적용을 본무로 삼는 사법부의 책임도 가중된다. 새해에는 사법부로서도 사법권행사의 권위와 신뢰를 드높이고 굳히도록 전념하겠다.
특히 새해는 경제적 군사적인 면을 비롯, 사회의 온갖 생활부문이 국가안보에 직결돼야 할 전환기의 깃점 같은 계기로 생각하며 사회질서의 촛점을 비상시국의 극복에 둔 국법체계의 정비가 불가피하게 됐다.

<김 신민당수 신년사>민주주의 소생 위해 용기를
지나간 71년은 위술령의 발동, 비상사태 선포 등 불안하고 불행한 1년이었다.
72년의 우리국민의 목표는 민주주의를 소생시키고 복지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전국민이 총궐기하여야 한다. 야당의 책임이 중한 것도 사실이지만 단상에서 또는 성명으로 호소해도 국민의 반응이 이렇게 잠잠해서야 어떻게 용기 있게 싸울 수 있겠는가.
새해에는 더욱 굳은 용기와 단결로써 민주주의 수호를 다짐해야겠다.

<백 공화의장 신년사>자주국방·안보체제를 정비
철통같은 보위 속에서 제3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을 성취해 조국을 세계에 높다랗게 돋우어 올려야한다.
우리의 새해 정책중점은 자주적 국방·안보를 위한 거국적 강력체제를 정비하고 외교면에서 변혁하는 국제정세에 능동 대처하여 국력신장과 실리추구에 힘쓰는 동시에 북괴진출을 적극 저지할 것이다.
경제면에서는 국방·군수산업의 바탕인 중공업개발·전국적 지역개발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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