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71년|세모의 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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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세모. 1971년을 보내고 새해로 넘어가는 여울에 선다. 서울역을 비롯, 고속「버스·터미널」에는 귀성인파가 밀리기 시작했고, 백화점과 시장에는 한해동안의 따뜻했던 정을 나누려는 선물상품이나 어린이들의 설빔을 마련하는 고객들로 붐벼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에 거는 기대가 엇갈리는 가운데 또 하나의 연륜을 새긴다. 주고받는 새「캐린더」에서 이미 한해가 바뀌었고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일었던 연말경기는 31일이 고비가 될 것 같다. 그러나 연말경기는 백화점은 대체로 예년보다 높고 시장에서는 예년보다 줄어 그믐인 31일에 고객이 쏠릴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아동복 등 잘 팔려 시장>
▲시장=시장상인들은 금년의 연말경기는 예년보다 약 30%이상 줄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연말경기를 기대했으나 29일까지도 고객들은 평소와 같은 정도로 한산했기 때문에 30일과 31일의 매상에 기대할 뿐이라고 서울남대문시장 번영 회 직원 이 모씨는 말했다.
2천 원 이내의 겨울옷과 아동복 여자용품 등이 비교적 잘 팔리고 그밖에 청과물 건어물 등은 평소 때보다도 매상이 줄었다고 상인들은 말한다.

<고객 50%이상 늘어 백화점>
▲백화점=대체로 지난 20일부터 연말경기에 접어들었다.
고객은 50%이상 늘었고 매상도 평균 20∼30% 높은 편이었다.
서울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9일까지 고객은 하루 평균 3만 명이며 매상은 22%가량 높았다고.
연말경기의 「피크」는 30일과 31일 이틀동안으로 보고 있는데 이날의 판매는 연말매상목표의 25%를 차지할 것 같다고 보고 있다.
한편 떡 방앗간은 한산했다.
▲귀성=시내 여러 곳에 자리잡은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예약승객이 밀리기 시작했다. 종로구 공평 동에 있는 동양고속「버스」는 이미 28일게 부 터 예약이 늘기 시작하여 30일 상오 중에는 1백70명이 예약했다.
「그레이하운드」에도 예약승객이 늘고 있는데 귀성객은 대부분 종 무식이 끝나는 31일 하오에 떠나는 차를 찾는데 작년보다 20%쯤 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진 및 중앙고속「버스」회사는 30일 하오부터 본격적으로 귀성「버스」를 운행할 것이라고 말하고있다. 각 고속「버스」는 30일과 31일에는 평소보다 약 50%의 수송능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서울역은 31일과 1일에 승객이 밀릴 것으로 예상, 호남선·경부선·장항 선에 3개 임시특급열차를 마련하고 정규열차에 객차를 종결했다.
서울역은 구정이나 추석 때와는 달리 승객이 대부분 특급열차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미 50%의 차표가 예약됐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3만 명을 수송했는데 올해는 3만5천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30일 상오까지는 별로 붐비지 않았는데 종 무식이 있는 31일부터 밀릴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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