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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진단·방화시설·가스용기 참사원인 세 갈래로 철저 추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백57명의 참사를 빚은 대연 각 호텔 화재사건의 화인을 수사중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서울시경 유명두 형사과장)는 27일 ①직접 화인을 일으킨 프로판·가스의 조작과 용기성능의 잘못여부 ②대연 각 호텔 당국이 화재예방 시설을 소홀히 하여 희생자를 많이 내게 한 과실책임 ③서울시경 소방과를 비롯한 관할 소방서 소방진단의 잘못 등 직무유기여부등 세 갈래에 수사방향을 두고 참사의 원인을 캐고있다.
경찰은 그 동안의 수사결과 ▲직접화인은 1층 커피숍에 있던 프로판·가스의 폭발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공업기술연구소·서울시 연료시험실 등의 합동조사결과 커피숍에 놓여있던 프로판가스통 2개중 사용하던 것은 원형그대로이나 사용치 않던 통이 내부용접부실로 가스가 누출되어 바닥에 흘러 있다가 점화되는 순간 폭발된 것으로 추정되는 점 ▲폭발한 프로판가스통은 산양기계공업주식회사에서 66년도에 제조한 21.3kg들 이로 압력은 7기압 상태로 가스가 자체폭발하기에는 70기압이상이어야 하므로 가스 자체의 폭발이 아닌 점 ▲대량 참사를 빚은 원인은 호텔건물이 건축법과 소방법 상 규제되어있는 방화시설 미비에도 있는 점 ▲시설이 미비 된 건물의 준공검사를 해준 건축 및 소방행정당국의 행정부실도 대량참사의 간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결론지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대연 각 사장 김용산씨(52), 총지배인 송형찬씨(42), 건축공사 당시 현장감독인 전 상무 오천복씨(52), 커피숍 주방장 이월식씨(33), 가스배관 수리공으로 호텔 취급 가스 검사원 김일동씨(33)등 호텔 관계자 5명은 신병을 확보하여 27일 중으로 중실 화·업무상과실치사 상·건축법위반 등 협의로 구속키로 했다.
경찰은 또 호텔 준공검사에 관련된 당시의 서울시건축과장 허필정 씨와 기사 심상문·도성만씨 등 서울시 관계직원 3명과 서울시경 소방관계자 2, 3명에 대해서도 처벌할 방침을 세우고 이들의 직무유기 등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구속키로 했다.
이날 이건개 서울시경국장은 시 직원 3명중 2명은 이미 신병을 확보했으며 이들에 대한 수사결과 호텔 준공검사를 해준 경위가 단순 복 명 또는 상부지시 등을 판가름 짓고 대연 각 호텔 건축관계서류에 결재한 주무국장과 부시장 선까지 수사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비쳤다.
경찰은 프로판가스통을 제작한 삼양기계공업회사 압축가스관 담당자인 김태진 씨도 압축가스등 단속법위반혐의로 환 문 했고 대연 각 호텔 화재사건과 관련해 경찰에서 수사를 받고있는 사람은 호텔 관계자 5명, 가스통 제작관계자 1명, 서울시 직원 3명, 서울시경소방관계자 2,3명 등 모두 10여명인데 이날 중 호텔 관계자5명은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수사본부에 의하면 호텔건물이 건축법상 4백 명 이상일 때는 칸막이 벽이 내화벽으로 천장까지 밀폐되어야 하는데도 고층건물의 대부분이 60cm가량의 간격이 있어 명백한 건축법위반사항도 드러났고, 건물이 건축과정에서 원 설계대로 되지 않고 3,4 차례나 설계변경이 되어도 이를 준공검사 해준 이면을 수사중이다.
이날 이건개 시경국장은『항간에 대연 각 호텔 화재사건 수사가 흐지부지 될 것이라고 소문이 나돌지만 경찰로서는 국민이 납득할 선까지 파헤치고 이번 기회를 계기로 건축물의 준공검사를 둘러싼 건축담당관계자와 소방관계자들의 부정 및 농간을 뿌리뽑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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