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항부 공백 초래 오윤 대비 큰 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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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어느 조직체이건 기관장의 장기재임 또는 빈번한 교제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따라서 아마·스포츠의 사령관격인 현 체육회장이 금년 들어 3번이나 바뀌었다는 사실은 회장이 국내에서10만 등록선수의 총수이자 30개 경기단체와 12개시·도 지부를 관할하고 국제적으로는 한국「스포츠를 대표한 한국체육전체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금년 1년 사이에 체육회장은 제 22대 민관직(53),제23대 김용우(60),제24대 김택수(46)씨로 이어졌다.
64년1월에 회장으로 취임,그 동안 최강수 회장으로 일한 민관식 회장이 지난7월 입각함으로써 체육 회장이라는 국내「스포츠 최고의 사령탑은 김용우 회장에게 넘겨졌고 김용우 회장을 재임 4개월만인 11월에 적십자사 업무를 전담키위해 사임.김택선 현 회장에게「바통」을 넘겼다.
이 같은 임기중의 빈번한 포장 교체는 결과적으로 체육행정 정비를 위한 공백을 초래,2개월 앞으로 박두한「삿보로·올림픽」과 내년8월의「뮌헨·올림픽」대비 훈련에 지장을 주었다고 지적될 수 있다.
그러나 회장의 교체 과정에서 이같이 훈련중단의 단점도 있었지만 흘러간 회장들에게는 그 동안에 남긴 업적도 많다.
금년에 교체된 회장은 다같이 내년도 올림픽에서의 보다 좋은 성적을 최대의 목표로 했으나 그 실행과정에서는 3인3색.
민관식 제 23대 회장은 장기 재임을 통해 행정력을 마음껏 구사했으며 제 23대 김용우 회장은 비록 단기간이나마 스포츠의 국민화,그리고 현재의 김택수 회장은 단계적인 스포츠의 발전책에 역점을 둔 체육시책을 펐다.
금년 들어 제일 먼저 체육 회장직을 물러선 민관직씨는 만 7년10개월이라는 장기재임의 이점 등을 안고 역대 회장 중 가장 많은 업적을 남겼다.
시설면에서 태능 선수촌을 비롯,체육회관·태능 수영장·국제 스케이트장 등 필요 불가결한 기본시설을 갖추었고 조직면으로서는 지난 70년 대한「올림픽」위원회와 학교 체육위원회를 대한 체육회에 흡수,체육 행정을 일원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이같이 시설과 행정력을 강화한 민관식 회장으로서는「삿보로」및「뮌헨」「올림픽」에서의 상위입상이 현안문제,작년도 아시아 경기대회 이후 계속 올림픽 대비훈련에 역점을 두어 오다가 회장직을 사임한 것이다.
뒤를 이은 김용우 회장은 스포츠의 국민화에 역점을 두었다.
물론「올림픽」이라는 숙명적인 과제 달성과 함께 모든 국민이 스포츠에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설계를 갖고 회장에 취임했다.
저변 확대 방법으로는 지역단위의「스포츠」공원개발,향토체육의 개발,직장단위 체육의 보급등등….
그러나 『집행부는 체육인의 손으로』라는 소신으로 개편을 단행한 채 4개월 만에 사임, 그의 실현을 보지 못한 채 김택수 회장이 들어섰다.김 회장은 무엇보다도 현체제 아래에서 두 차례의「올림픽」을 치르겠다는 게 취임약속.
종전의 이사회,1실1촌3과 3부의 체육화 사무처나 15개에 달하는 각 분과위원회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적어도「뮌헨· 올림픽」에서 금「메달」1개를 획득하는 것만이 현체육회의 과제라고 못박았다.
이 같은 단기목표와는 별도로 체육백서와 4개년 장기 계획서를 내년2월까지 내 놓겠다는 김택수 회장은 체육행정의 집행과정에서 낙오되는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내년도 후반기에 체육회 개펀의 가능성도 비치고 있다.
이 같은 회장의 빈번한 교체는 결과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은 것 같다.
임기가2년,그리고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선출케 된 체육회장인만큼 임기도중의 교체는 체육계로서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지속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할 각급훈련이 충만되고 특수 분야인 체육행정이 일관성을 잃는 데서 나오는 결점이 너무나 엄청나다.
현 김택수 회장의 임기는 72년2월까지, 체육회는「올림픽」훈련도 중요한 것이겠지만 하루 빨리 회장 교체에서 나은 무기력을 벗어나 체육행정의 정상화를 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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